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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3화 태연하다

소찬식은 절대로 소찬학이 회사를 망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

그는 차라리 소찬학 같은 동생이 없는 것이 훨씬 낫다고 여겼다.

소은호는 어두워진 얼굴로 차갑고 딱딱하게 말했다.

"아버지, 회사의 규정에 따르면, 주주총회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주식을 양도하는 것 자체가 위법입니다. 게다가 그가 서명한 계약은 그룹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회사에서 조용히 내쫓는 것만으로도 저희가 관대하게 처사하는 것이니. 매년 배당도 줄 필요가 없어요.

자신의 능력으로 직장을 구하는 것조차 어려운데 우리 가문에서 삼촌을 몇 십 년 동안 먹여주고 재워줬으면 되었지, 더 요구하는 것은 말도 안 되잖아요."

소찬식은 눈을 감고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의 표정에는 고민이 가득해 보였다.

형제라는 이유로 소찬식은 소찬학이 심술을 부리거나 선을 넘는 행동을 해도 여러 차례 용서해주고 그에게 관용을 베풀었다.

하지만 소찬학은 은혜도 모르고 그룹을 벼랑 끝에 내모는 행동을 자행했고 소찬식은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의 마음은 마냥 좋지 않았다.

소은정은 냉담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 사람을 계속해서 회사에 남겨두면 안 돼요. 구속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우리가 충분히 아량을 베푸는 것이에요.

아버지는 그를 형제처럼 생각하지만, 그는 아버지를 매번 배신했어요. SC 그룹을 망치려 하는 자를 이번에 순순히 풀어준다면 앞으로 갖은 문제를 일으켜 저희를 위협할 거예요.

설마 박수혁처럼 좋은 마음만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여기는 것은 아니죠?"

소찬식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는 감았던 두 눈을 번쩍 떴다.

그는 이를 악물고 차가워진 안색으로 말했다.

"오늘 밤, 나는 마지막 기회를 줄 것이다. 이것은 내가 형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야.

만약 스스로 잘못을 인정한다면 너희도 날 봐서 그만 용서해주도록 하여라. SC 그룹의 일에 관여하지 못하게 내칠 것이고, 진한시에서 가진 모든 권력을 빼앗을 생각이다.

만약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면, 나도 더는 봐주지 않을 것이다. "

소은정과 소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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