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연은 그가 화가 난 것을 알아차리고 황급히 그를 위로했다."괜찮아, 내가 유주 씨 때리는 것을 말리다가 맞은 거야. 이 정도의 부상은 유주 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소은호가 이를 갈며 말했다. "이 내로 남불하는, 개 같은 놈, 가만두지 않을 거야."소은해는 소찬학을 신경 쓰지 않았었다, 그런데 한시연을 건드린 지금 소은해는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그래, 가만둘 수 없지. 소찬학이 형수한테도 함부로 했으니, 우리 SC 그룹은 얼마나 우습게 봤겠어? 형, 이번 일 결코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돼!" 소은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소찬학이 한시연에 대한 저속한 눈빛은 당장에라도 그 눈알을 파내도 시원치 않을 판이었다.소은호에게 가장 소중한 한시연을, 신처럼 떠받들고 있는 한시연을 건드린 죄를 치르게 해야 했다.소은정은 한시연이 다친 곳을 보더니 걱정스럽게 입을 열었다."우선 약부터 발라, 분명 엄청나게 아팠을 텐데...""괜찮아, 근데 이 꼴로 손님들한테 갈 수 없네. 은정 씨가 고생 좀 해줘."한시연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 새언니는 얼른 약부터 발라, 내일 진짜 퉁퉁 부을지도 모른다고.그들은 당장에라도 소찬학의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한시연은 누구보다 따듯한 사람이었다. 소찬학은 그런 한시연에게 손을 댄 것이다. 한시연이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자,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소은호가 한시연의 팔을 잡아끌고 나갔다.소은해가 소은정의 어깨를 두드렸다."내가 여기 남아서 아버지를 보고 있을 테니 넌 매제랑 손님 배웅해. 안 그래도 보는 눈이 많은데, 소문이라도 잘못 나면 진짜 골치 아파져.""알았어."소은정은 소은정을 한 번 쳐다보고 난 후에야 밖으로 나갔다.전동하가 미리 손님을 배웅하고 있었다. 소은정이 다가오자, 그는 자신의 코트를 벗어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었다."피곤하죠?"소은정은 두 손으로 그를 감싸 안고 머리를 흔들었다."우
남유주는 박시준의 손을 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입을 열 수 없었다.그녀는 물끄러미 박수혁을 바라보았다.박수혁은 박시준을 안아 올리고 타일렀다."자러 가,휴식해야 해."박시준은 나가기 싫은 표정으로 뒷걸음질하며 떠났다.남유주는 박수혁을 힐끗 노려보았다.박수혁은 항상 아이에게 인내심이 부족했다.박수혁은 한숨을 내쉬며 연고를 들고 그녀에게 발라주었다."나 지금 다른 거 신경 쓸 기분 아니야. 나중에 내가 사과할게, 그럼 되지?" 남유주는 눈을 깜빡이며 박수혁을 바라보았다.눈가에 핑그르르 고인 눈물은 그녀가 안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사람을 찾았으니 마음고생을 줄인 셈이었다.그녀는 신이 아직 그녀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라고 여겼다.어르신에게 구원을 받았지만, 다시 그 어르신 때문에 지옥으로 내몰렸고, 그녀 스스로 지옥에서 기어 올라왔다.그리고 덕분에 다시 자기 사업을 할 수 있었고, 눈앞에 있는 남자를 만날 수 있었다.그녀는 더는 바라는 게 없었다. 그녀는 행복했다.지옥으로 빠지지 않아서, 자기를 포기하지 않아서 참으로 다행이었다.그녀는 온갖 노력을 해 살고 있었다.박수혁은 고개를 숙여 조심스럽게 약을 발라주었다.혹시라도 그녀가 아파할까 봐 아주 조심스럽게 바르고 있었다.남유주의 눈가에 고여있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손을 뻗어 박수혁의 얼굴을 어루만졌다.소리를 낼 수 없었지만, 그녀는 입 모양으로 말했다."나 괜찮아요, 아프지 않아요."박수혁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그녀를 품에 와락 껴안았다."만약 그가 정말 무슨 일이라도 저질렀으면 난 그를 죽여버렸을 거야.난 분명 그를 죽였을 거야." 소찬학은 계획대로 하지 못했다, 덕분에 남유주는 무사했다.만약 소찬학 때문에 남유주가 죽는다면, 박수혁은 미쳐버렸을 것이다. 이성을 잃고 눈이 돌아, 소찬학을 죽여버렸을 것이다.물론 남유주도 박수혁의 말을 믿었다.박수혁이 그를 패는 모습에, 박수혁이 절대 쉽게 소찬학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걸 그녀도 감지했다. 소찬학
그래서 소찬학은 20년을 버텼다.방 안의 눅눅하고 곰팡냄새가 그의 진귀한 정장에 묻었다. 소찬학은 입을 헤벌리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의 입가에서 끈적거리는 피가 흘러나왔다. 그는 차가 충돌했을 때 나는 휘발유 냄새와 그 여자가 투신했을 때 나는 피 냄새를 어렴풋이 기억했다. 놀랍게도 일치했다."그녀가 죽었나요? 죽었으면 좋겠어요. 죽었으면 좋겠어요..."그는 중얼거리며 입을 헤벌리고 웃었다. 박수혁은 음산한 눈빛으로 발을 들어 그를 걷어찼고 그의 갈비뼈 몇 개가 부러졌다.소찬학은 얼굴이 창백해서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고통이 극에 달해 몸을 움츠렸다. 박수혁의 말투는 차가웠다. "정신 차렸습니까, 대표님?"소찬학은 기침을 한 번 했다, 기침에서 피가 한 모금 나왔다. 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죽지 않았어. 죽지 않았어. 아까워."박수혁은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고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지켜봐, 의사는 필요 없을 것 같네.""예."그의 눈동자 속에는 분노가 숨어 있다.다음날, 소은호는 아침 일찍 사람을 시켜 물건 가득 태한그룹에 보냈다박수혁이 회사에 가자마자 이한석이 그것을 가져왔다. 박스를 열자, 안에는 소찬학 몇 년 동안 회사에서 세금을 탈세했다는 증거물과 불법 자금과 사업에 관한 여러 증거가 들어 있었다.소찬학이 20년간 감옥에서 썩기 충분하다. 그러나 그들은 경찰서에 직접 주지 않고 박수혁에게 넘겼다.소찬학이 박수혁의 손에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물건이 경찰청에 건네면 경찰은 반드시 사람을 찾기 시작할 것이고 박수혁의 수세에 몰릴 것이다.박수혁에게 증거를 보냈다는 것은 소찬학에게 어떤 일이 생기든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증거는 박수혁이 알아서 처리하면 될 일이었다.소찬학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게 소씨 가문의 태도였다.박수혁은 자료를 한 번 훑어보고 바로 자료들을 챙겨두라고 했다. 그는 지금 당장 소찬학을 풀어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소씨 집안의 체면을 생각해 어쨌든 넘겨야 했다.
경제 범죄가 형사 범죄로 변했다.경찰의 수사에 방향이 더 증가하였다.그리고 경찰의 심문을 통해 소찬학은 자기가 박수혁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자신의 자백서를 박수혁은 경찰에 넘기지 않았다. 스스로 무덤을 판 꼴이었다.그는 경찰이 자백서를 내놓을 때 박수혁이 불법으로 자신을 감금한 뒤, 협박하에 거짓 자백을 했다고 말하려 했다.하지만 그의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그가 자신의 진술을 번복하려 했을 때 경찰이 이미 조사를 시작했고 그가 심문에 불응하기 시작하자 경찰은 그의 자백권을 철회시켰다.남유주는 경찰에게 일기장을 넘겼고, 이것은 경찰의 수사에 큰 도움을 주었다.남유주의 부모님의 신혼집, 별장, 지하실 전체가 증거물이다. 지문, 혈흔, 정액이 잘 남아 있었다. 시간이 비록 오래되었지만 검증하기는 쉬웠다.경찰이 소찬학을 데리고 현장을 검증하러 가자, 그는 사악한 표정으로 그 별장 입구에 서 있었다.남유주와 박수혁은 들어가지 않았다. 그들은 이 사건과 관계를 끊으려 애썼고, 멀지 않은 곳에서 차에서 조용히 이 일이 끝나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박수혁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검은 눈동자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남유주를 내려다보는 박수혁의 눈가에 온화함이 가득했다. 남유주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창밖을 보고 있었다. 입구에는 경찰차가 가득 주차되어 있었다.20년 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떠들썩했다. 황당무계하게 막을 내리는 것 같았다.경찰은 소찬학을 데리고 현장을 검증을 시작했고, 소찬학은 정상적인 반응을 보였다.지하실에 들어서자마자 그의 얼굴이 복잡해졌다, 눈동자에는 약간의 자극적인 감정이 솟구쳤다.위층 가장 안쪽 방으로 이동했고, 그곳은 남유주가 유아시절 있었던 방이었다.그의 기분이 조금 이상해졌다.경찰은 창문 옆에 서서 치수를 재고, 여기를 가리키며 소찬학을 바라보았다."피해자가 여기에서 뛰어내렸습니까?"소찬학은 20년 전의 그날이 어제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오랜 세월이 흘렀대도 아직도 똑똑히 기억했다.그녀는 매
"누구예요?""소찬학의 계좌에서 나온 돈이 있었어. 은행에 알아보니까, 경찰에 잡히기 전에 미리 손을 썼다고 하더군, 별일이 없다면 아마 날짜에 맞춰 남씨 가문의 계좌로 송금하려 했을 거야." "우리가 그 생일 파티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더라고 그는 오래 숨길 수 없을 거에요."남유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했다.마음속에서 무언가가 파도처럼 격동하고 있었다.무엇인가가 틀어지려고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아니에요, 그는 그리 어리석지는 않아요 뭔가 이상해요.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는 날 싫어할 수는 있지만, 날 죽일 정도로 싫어한다고요? 날 죽여서까지 얻을 이익이 뭔데요?"남유주는 핵심 부분을 파악했다. "소찬학이 그들에게 돈을 주었더라도, 그 때문에 그들은 당신과 척을 지게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텐데요."박수혁은 그녀를 깊이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었다."우리 사모님, 점점 똑똑해지네?"남유주가 이마를 찌푸렸다. 박수혁은 이미 눈치를 챈 것 같았다.박수혁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 나는 의심하고 있어. 소찬학의 뒤에 분명 누군가 지시했을 거야. 20년 동안 몸을 숨긴 채 평온하게 지낸 그가 왜 갑자기 자기를 드러냈을까? 아마도 누군가 그가 나설 수밖에 없게 조종했겠지."남유주는 순식간에 생각이 정리되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그를 이용하려고 했다는 거죠?""그래."박수혁이 웃었다. 의사가 다가와 말했다. "대표님, 사모님, 환자가 깨어났습니다."박수혁은 고개를 끄덕이고 남유주의 손을 잡고 나갔다.남연이 속임수를 저지른 뒤로 의사는 그녀가 종일 깨어 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약에 수면제 같은 것을 섞어 놓았다.그래야 그녀가 더 얌전해지기 때문이다.의사는 그녀 방에 있는 다른 환자를 미리 다른 병실로 이동시켰다.그리고 박수혁과 남유주를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남연이 그들이 들어온 것을 보자마자,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녀의 눈은 한순간에 맑고 예리해졌다."드디
더 중요한 것은 남유주가 그에게 보여준 그 일기장에 소찬식은 의심의 씨앗을 심었을 뿐이다.그는 경찰의 최종 결과를 볼 때까지 자신의 동생이 얼마나 큰 죄를 저질렀는지 알지 못했다.두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에 그는 깜짝 놀랐다. 소찬식은 사람들을 모두 불렀다. 간단한 가족회의라는 말에 새봄이와 지혁이도 참가했다.일가족이 거실에 함께 둘러앉았다. 소찬식의 표정은 약간 묵직했다."얘들아, 소찬학의 일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구나. 우리 쪽에서 해야 할 것은 이미 다 했어. 박 대표가 아직 어떤 소식도 없는 것을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구나. 은정아, 네 사람이 아직도 박봉원을 따라다니고 있느냐?" 소은정은 턱을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미쳐버릴까 봐 두려워서요, 뭐라도 쥐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됐어, 네 사람을 다시 불러와라. 일을 크게 만들지 마라."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소찬식의 수중에 배당받은 주식은 노후에 쓰라고 준 것이다. 보아하니 쓸 수 없을 것 같구나, 주식을 박 대표에게 양도하겠다는 계약서는 법적 효력을 갖지 못했지만 계속 그의 명의로 남아 있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이 배당금을 남유주에게 넘겨주고 싶은데 너희 생각은 어떠냐?"남유주는 소찬학의 딸이었고, 주식을 받는 게 어떤 면으로 보든 적합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럴 자격이 있다.남유주의 몸에도 소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그녀는 너무 많은 억울함을 당했고, 소찬식은 그녀에게 약간의 보상을 주고 싶었다. 그들은 몰랐지만, 피해자인 남유주가 겪은 고통에 비하면 누구도 그녀가 주식을 받는다고 비난할 자격이 없었다.소은정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전 좋아요. 하지만 둘째 삼촌의 아내가 쉽게 응하지 않을 것 같네요?"심청하는 호락호락한 성격이 아니었다. 소은해가 차갑게 웃었다. "나도 같은 생각이야, 이 일은 몰래 처리해야 할 것 같아요. 차라리 그 양도 계약서를 이용해 박 대표의 손을 거쳐 남유주 씨에게 주
심청하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다 해봐야죠, 우선 믿을 만한 변호사를 찾아서 형량부터 줄여줘요."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참지 못하고 가볍게 웃으며 소리를 냈다.소은정이 입을 열었다."마침 잘 오셨어요, 우리도 지금 삼촌을 어떻게 구할지 토론하고 있었거든요!"심청하는 의아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쳐다보았다. "그러면... 어떤 방법을 논의했는데?"전동하는 멋도 모르고 웃었다. 그는 소은정의 대답을 기다렸다.소은정은 청량한 목소리로 한숨을 쉬었다."사실 우리가 변호사를 찾아서 물어봤어요. 판결이 심하게 나면, 사형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두 사람을 죽인 거니까.그래도 방법이 있어요, 둘째 삼촌은 그때 혼인 상태였잖아요?법정에 나서서 전부 둘째 삼촌이 한 게 아니라고 증언하면 돼요. 삼촌은 줄곧 숙모랑 함께 있었고, 그런 일을 꾸밀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고!"심청하는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일어섰다."너... 나보고 거짓 증언을 하라는 거야, 말이 되니? 그거야말로 불법이야!"소은정은 차가운 눈빛으로 비웃었다."불법이라는 것도 알고 계셨네요? 근데 왜 저희 아버지한테 당당하게 그런 짓을 요구하는 거예요?"심청하는 그제야 자신이 소은정에게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화가 난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은정아, 너 말 이상하게 하는 구나, 내가 마음이 너무 급해서 나온 말을 꼬투리 잡는 거니? 그리고 너희 삼촌 아직 유죄 판결도 나지 않았어.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하면 돼."소은정은 눈썹을 찌푸렸다."그럼 혼자 잘 해보세요! 우린 응원이나 하고 있을게요!""너 지금 뭐하자는 거니?" 심청하는 화를 내며 소찬식을 바라보았다."진짜 이렇게 내버려두실 거예요?"소찬식의 눈빛이 어둡게 깔렸다."자기가 한 일에 대가를 치러야 하겠죠, 저희는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제수씨도 저희를 그만 찾아오세요."심청하는 소찬식의 태도가 이렇게 차갑고 딱딱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잠시
거침없이 내뱉는 심청하의 태도에 소찬식이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소씨 가문의 주식은 애초에 저희 집안 거에요. 그리고 둘째 삼촌이 직접 주식을 그룹 소유로 돌리겠다고 서명까지 했어요. 자기는 주식 배당만 챙기겠다고, 회사를 떠난 지금 삼촌한테 배당금을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야죠. 이모가 한 계산은 너무 터무니없어요. 이 주식들은 재산 분할과 관련이 없어요. 설령 분할을 한다 해도, 먼저 그룹의 이익을 보호하는 게 우리의 원칙이고요."심청하는 얼굴이 이상하게 변했다."저는 어떻게 해요? 그이가 감옥에 가고, 우리는 손가락 빨면서 굶어 죽으라는 거예요? 주식을 전부 넘겨주세요, 그럼 더는 따지지 않을게요!" 그녀는 무례한 태도로 단호하게 앉아 있었다.소찬식의 표정이 음울하게 어두워졌다, 그는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한번 쳐다보았다."그만 돌아가세요, 돌아가서 경찰 소식 기다리세요. 찬식이 회사 자금을 자기 돈처럼 써버렸고 수억 달러를 횡령했어요. 그럼에도 그룹이 이 돈에 대해 따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돈을, 주식을 요구할 수 있어요?" "나는 찬식 씨가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 사정은 모르겠고, 누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관심없어요."그는 말을 마친 뒤 옆에 서 있는 집사에게 눈짓했다."손님을 내보내.""네."집사의 대답에, 심청하는 일어서서 조급하게 말했다. "아주버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형제들끼리 어떻게 이렇게 매정하게 굴어요? 이 일을 언론에 알리면 어떻게 될지 저도 기대되네요, 아마 언론도 이 일에 엄청난 관심을 둘 것 같거든요!"소찬식의 표정은 신경질적으로 굳어졌다, 눈빛이 차갑고 어둡게 변했다.공기 안에는 침묵이 깔렸다.소은정은 갑작스럽게 직감했다. 심청하가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눈치챘다.하지만 그들은 타협할 수 없었다. 한 푼이라도 더 주면, 그녀는 주제 파악을 못 하고 더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그녀는 절대로 이번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