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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6화 허황된 생각

소지혁은 가장 맏이로써 스스로 나서서 동생들에게 보충수업을 해주었다.

소찬식은 그 모습이 무척 흐뭇했다.

한참 열심히 공부하던 새봄이는 그 자리에서 잠들어 버렸다.

한편, 병원.

남유주는 며칠간의 요양을 거쳐 이제 침대를 내려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고용인의 극진한 보살핌 덕분에 안색도 생기가 돌아왔다.

그녀는 박수혁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박수혁은 의도적으로 그녀의 연락을 피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유주는 실망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한석에게 연락했고 이한석은 오후에 시간을 내서 그녀를 찾아왔다.

“결정하셨나요?”

그들이 진료비가 아까워서 그러는 게 아니었다.

남유주가 배상에 관한 얘기를 한마디도 안 꺼내고 있으니 혹시라도 나중에 뭔가 큰 거를 요구할까 봐 그게 더 걱정이었다.

남유주는 고개를 깨물며 말했다.

“내일 찾아갈게요. 박 대표님한테 고맙다고 전해줘요.”

“아닙니다. 당연한 거죠. 그럼 배상 문제는….”

이한석이 말끝을 흐렸다.

남유주는 피식 웃고는 어깨를 으쓱했다.

“알아서 하세요. 사실 내 몸에 난 상처 대부분이 남편한테 맞은 거고 당신들은 그저 운이 안 좋아서 나랑 마주친 것뿐이니까요.”

이한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기에 그리 놀라지는 않았다.

“나중을 위해 여기 각서에 사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번 일로 나중에 우리 대표님을 귀찮게 안 한다는 각서요.”

남유주는 잠시 고민하나 싶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이한석은 미리 준비했던 서류를 꺼냈다.

남유주는 주저 없이 사인한 뒤, 말했다.

“박 대표님한테 꼭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헌혈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이한석은 흠칫하더니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당연한 일을 한 거죠.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인데 누구라도 그렇게 했었을 겁니다.”

그는 각서를 챙겨 가방에 넣고 카드 한 장을 건네며 말을 이었다.

“이건 박 대표님 마음이니 받아두시죠. 거절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도 마음이 편하거든요.”

말을 마친 그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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