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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5화 사촌지간

두 사람은 그렇게 천천히 40분 넘게 걸어서 겨우 오피스텔 입구에 도착했다.

전동하는 피곤하지도 않은지 오는 내내 그녀에게 농을 걸었다.

두 사람을 본 경비 직원이 마중을 나왔다.

전동하는 부드러운 시선으로 아내를 바라보며 물었다.

“목 안 말라요? 물 마실래요?”

오면서 계속 말을 했더니 목이 말랐다.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이자 전동하는 생수를 가지러 경비실로 들어갔다.

소은정은 휠체어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풍경이 아주 좋았다. 주변에 다 조용한 사람들 뿐이라 시끄럽지도 않았다.

멀리서 키가 크고 약간 마른 남자가 사모예드를 끌고 이쪽으로 다가왔다.

강아지는 소은정을 보자 반가워서 펄쩍펄쩍 뛰었다.

남자는 강아지에게 끌려 휘청거렸다.

소은정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어딘가 낯이 익은 거로 보아 이곳에 사는 주민 같았다.

남자도 소은정을 발견하고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은정 씨, 어디 불편해요?”

소은정은 태연하게 미소를 지으며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

“부주의로 발을 좀 다쳤어요.”

남자는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다.

“누구랑 나왔어요? 돌봐줄 사람은 있어요?”

그냥 걱정해서 물어본 것인데 소은정은 잠시 고민하다가 거짓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네. 사촌오빠랑 같이 나왔어요.”

하지만 곧바로 후회했다.

여기서 사촌오빠가 왜 나와?

이 남자가 전동하의 얼굴을 모를 리 없었다.

그 순간, 경비실에서 생수를 챙겨 밖으로 나오던 전동하가 그들의 대화를 전부 들었다.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한번 노려보고는 웃으며 남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은정이 사촌오빠입니다.”

남자는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이 사람 소은정 남편이잖아? 왜 사촌오빠라고 한 거지?’

며칠 전에 TV에 나와 인터뷰까지 해놓고 이제 와서 사촌지간이라고?

정말 재밌는 부부였다.

전동하는 생수병을 그녀에게 건네고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입술에 살짝 키스했다.

“동생아, 이제 집에 갈까?”

소은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녀는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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