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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9화 거절

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상황이 변할 수도 있잖아. 사실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는 신체에 안 좋은 게 사실이야. 나도 평소에 새봄이랑 준서한테 자제하라고 말하거든. 아빠는 너 걱정하는 마음에 더 엄하게 대했을 거야. 네가 배고파서 먹었다고 말해야 아빠도 알지.”

그녀는 정말 박시준이 안쓰러웠다.

하지만 아버지로서 박수혁이 아이에게 자상한 아빠는 되지 못하더라도 그렇게까지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의 성격에 박시준을 거리에 내다버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큰 결정을 한 것이다.

그가 공식적으로 박시준의 신분을 대중 앞에 공개했다는 건 아이를 가족으로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눈치 없는 일부 인간들은 박시준을 대하는 상사의 태도가 안 좋다고 같이 아이를 무시하고 있으니 어린 박시준이 상처를 입은 것도 당연했다.

모두가 전동하처럼 자상한 아버지가 될 수는 없었다.

소은정은 갑자기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전동하는 항상 새봄이를 보물처럼 아끼고 사랑해 주었다.

아이가 옹알이를 하기 시작할 때부터 그는 아이의 표정과 행동을 자세히 관찰하고 아이가 원하는 바를 제때에 캐치했다.

엄마인 소은정도 놀랄 정도였다.

그래서 새봄이는 항상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온실의 화초처럼 자랐다.

갑자기 머릿속에 몸집이 왜소한 누군가가 떠올랐다.

지팡이를 겨우 짚고 떠나던 모습, 그리고 바다를 등지고 씁쓸한 표정을 짓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았다.

그녀가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박수혁이 다가왔다.

바깥을 향한 쪽이 병풍으로 가려져 있어서 소은정은 그가 언제 왔는지 알지 못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식탁을 살짝 두드리며 부드럽게 물었다.

“메뉴는 주문했어?”

“아니.”

박수혁은 착잡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고는 말했다.

“그럼 여기서 품평이 가장 좋은 메뉴로 준비하라고 시킬게.”

그는 레스토랑 직원에게 손짓했다.

잠시 후, 직원이 어린이 세트 메뉴를 가져다가 박시준의 앞에 놓았다.

박시준은 당황한 표정으로 아빠를 바라보았다.

박수혁은 입술을 꾹 깨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밥도 못 먹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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