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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7화 도와줘요

침착함을 되찾은 제니퍼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미 거절했을 텐데요. 아무런 시도도 안 해보고 수술실에서 허망하게 죽고 싶지 않아요."

눈가에 눈물이 가득 고인 소은정은 그를 애타게 바라보았다. 답답함과 애절함으로 뒤엉킨 그녀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제니퍼를 오래도록 응시했다.

"띠링"

제니퍼는 휴대폰을 꺼내 받았다.

성세의 당황한 목소리가 그녀에게까지 전해졌다.

"큰일 났어요. 누군가 따라 들어왔어요. 사무엘이 보낸 사람 같은데 지금 날 잡기 위해 사방을 들쑤시고 다니고 있어요. 도와줘요, 잡히면 내 사업도 끝나고 인류의 역사도 끝난다고요!"

성세는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니퍼에게 연락했다.

성세가 연구실 구조를 위층과 아래층 전부 똑같게 설계한 바람에 그의 위치가 더욱 쉽게 노출되었다.

제니퍼는 심연처럼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눈빛으로 소은정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침착하게 말했다.

"저도 어쩔 방법이 없네요. 성 대표님, 명복을 빕니다!"

"어떻게 이 중요한 순간에 날 버릴 수 있어요? 내 연구를 누구보다 지지하던 당신이 어떻게 나를 배신할 수 있어요? 곧 세계를 놀라게 할 연구 결과를 선보일 수 있어요. 당신 다리도 치료해 멀쩡하게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게 만들 수 있다고요! 우린 최고의 파트너라고요!"

성세는 제니퍼에게 치료를 빌미로 자기 목숨을 구걸하고 있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은 웃음이 터졌다.

제니퍼는 소은정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패배를 인정하는 건 어떤가요?"

"어떻게 제가 패배를 인정할 수 있겠어요? 날 충분히 꺼내줄 수 있잖아요! 날 도와주기만 하면 나가서 재기할 수 있어요. 그러니 제발 도와줘요!"

"당신이 프로젝트 성과를 훔쳐 올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어요. 배신감을 느끼는 건 오히려 나예요."

제니퍼의 말에 성세는 어떤 대꾸도 하지 못했다.

'어떻게 안 거지?'

성세는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제니퍼의 말에 당황한 눈치였다.

휴대폰으로 시끄러운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그게 어때서요? 지금 당신을 구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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