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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4화 바다에서 바늘 찾기

소은정이 부드럽게 악수하며 미소를 지었다.

사무엘의 외국어 실력은 아주 의외였다. 발음이며 말투며 내국인과 다를 바가 없었다.

"천만에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은정 씨의 친구가 아직 거기서 벗어 나오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도와주신 것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성세를 체포하고 나서 실험실을 파괴하는 동안 친구를 데리고 나올게요. 이름이 뭔지 알려주세요."

소은정이 눈을 살짝 내리깔고 입술을 오므리며 몇 초동안 침묵했다.

"제니퍼요. 몸이 불편한 사람이니 신경 좀 써줘요."

"알겠습니다."

사무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무엘은 그녀의 옆에 있는 최성문을 힐끗 쳐다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은정 씨도 몸조심 하세요."

"제 걱정은 안 해도 돼요. 그 사람만 찾아줘요."

사무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문예성이 나와서 사무엘의 어깨를 두드렸다.

"시작할까요?"

"좋아요, 여긴 당신이 맡으세요. 은정 씨가 여기 와본 적 있다고 했으니까 저랑 안에 들아가서 얘기하면 어떨까요?"

"그러죠."

소은정이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까지 왔으니 최선을 다해 도와주어야 했다.

첫 번째 방을 제외하고 이곳은 연회장이었다. 널찍한 연회장은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반면 위층은 조금 더 아늑했다.

간단히 구경만 했던 곳이라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위치는 파악할 수 있었다.

"은정 씨가 말했던 엘리베이터는 어디에 있어요?"

사무엘이 물었다.

소은정이 기억을 따라 그곳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아무리 걸어도 그 엘리베이터는 보이지 않았다. 두세번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해도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요."

사무엘도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은정 씨, 혹시 기억을 잘못하고 계신 거 아닌가요?"

소은정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분명히 여기 있을 거예요."

그녀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오는 곳이 연회장의 옆문에 있다고 그녀는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 앞에는 엘리베이터 대신 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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