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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8화 연락이 두절되다

정색해서 말하는 소찬식의 모습에 소은호는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박수혁은 여전히 밉지만 사업적으로 보면 그는 꽤 괜찮은 라이벌이고 파트너였다.

만약 소은정과의 사이에서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지금 SC그룹을 선두에서 지휘할 사람은 박수혁일지도 모른다.

사실 소은정과 둘 사이의 앙금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누구라도 항상 미움만 가슴에 새기고 살아갈 수는 없다.

미움도 관심이 있어야 생기는 법이다. 소은정은 이제 그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

그가 그녀를 구하지 않은 건 그러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고민할 게 많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의 가족인 여동생과 어머니의 목숨이 달린 일이니 소은정은 그가 성공하기를 바랐다.

딸이 고개를 끄덕이자 소찬식은 웃으며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소은정이 다가가자 그가 말했다.

“박수혁도 그렇고 전동하도 그렇고 다 좋은 사람 들이야. 한 놈은 너무 자유분방하고 한 놈은 조심성이 많은 점이 다르지만. 지금은 둘 다 위급한 상황이지. 하지만 어찌 되었든 아빠는 네가 이 위험한 일에 휘말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소찬식의 간곡한 부탁에 소은정은 가슴이 떨렸다.

그녀에게 조금 진정하라는 아빠의 경고이자 부탁이었다.

전동하가 관련된 문제라 그녀가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라는 것을 소찬식도 알고 있다.

자신을 위해 가만히 있는 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동하가 위험해지는 건 보고 있을 수 없다.

소은정은 걱정 가득한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아빠.”

소은호가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딸을 그렇게 몰라요? 얘는 똑똑해서 자기 손해 보는 일은 안 할 거예요.”

소찬식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긴 하지.”

소은정은 길게 심호흡하며 말했다.

“그럼 둘이 계속 이야기해요. 저는 새봄이 깼나 보러 갈게요.”

서재를 나서자 한숨이 나왔다.

가슴에 돌을 얹은 것처럼 무겁고 숨이 막혔다.

핸드폰을 쥔 손에 땀이 났다.

전화해서 물어볼까?

그녀는 고민되었다.

하지만 묻는다고 그녀가 도울 수 있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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