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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4화 전용기 동원

지영준은 전동하가 찔려서 숨어버린 줄 알고 소은정까지 납치한 것이다.

그런데 이미 조사를 끝냈고 범인까지 찾았다니.

게다가 범인이 바로 그와 손을 잡고 싶다던 윤재수였다.

지영준은 돈을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돈 때문에 친형제의 목숨까지 버리는 냉혈한은 아니었다.

그리고 당하고 가만히 있는 성격은 더더욱 아니었다.

물론 전동하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관심이 없었다.

소은정과 연관된 일이 아니라면 어차피 신경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소은정과 직접 연관된 일이라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진실을 찾아낼 것이다.

소은정은 뭔가 기억난 듯, 뒤돌아섰다.

“박예리와 이민혜 씨는 이 일과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죠. 그 사람들도 풀어줄 수는 없나요?”

비록 박예리는 사랑 때문에 남은 것이긴 해도 이민혜는 딱히 이곳에 남아 있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그들이 떠날 수 있다면 박수혁 쪽에도 부담이 덜할 것이다.

그렇다고 박수혁에게 남은 감정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무고한 사람이 이곳에 갇혀 있는 건 썩 마음에 드는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알고 지낸 시간이 있는데 그가 가족을 잃는 건 바라지 않았다.

지영준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모님께서 괜한 걱정을 하시네요. 제가 두 사람을 못 가게 막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이 안 가고 버티는 겁니다.”

소은정은 인상을 쓰며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박예리가 보였던 태도를 생각하니 지영준이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지영준이 너무 막무가내인 사람도 아니고 아마 별일은 없을 것이다.

전동하는 그녀를 안고 차에 올랐다.

그는 이번에 많은 인력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소은정도 이렇게 많은 인원은 처음이었다.

그들의 차가 출발하자 뒤에서 처참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지영준은 보이는 것처럼 매너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가 어깨를 움찔하자 전동하가 다가와서 그녀의 어깨를 안으며 부드럽게 등을 어루만져 주었다.

“괜찮아요. 이제 무사해요.”

잠시 후, 그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전동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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