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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9화 납치

소은정은 전동하가 미국에 있는 거처를 알고는 있지만 지금 찾아가는 건 너무 갑작스러워 보였다.

게다가 이곳 지리도 잘 모르는데 함정에 빠질 수도 있었다.

그녀는 조금 더 생각해 보기로 하고 택시를 잡았다.

“SF 그룹으로 가주세요.”

여기서 소은호가 보낸 사람들을 기다리는 것도 시간 낭비라고 생각되었다.

그녀는 바로 회사로 가서 야근하고 있을 지인을 만나기로 했다.

광선이 어두워서 그녀는 운전기사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차량번호를 속으로 암기했다.

그녀는 SF그룹으로 가는 경로를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

차가 정확한 방향을 향해 움직이자 소은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핸드폰을 꺼내 소은호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틀만 시간을 더 달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미 화가 날 대로 나 있는 소은호에게서는 답장이 없었다.

차가 교각 밑을 지날 때, 잠시 어둠이 찾아왔다.

소은정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차체가 흔들리더니 옆에서 달리던 차량과 충돌했다.

그녀를 태운 택시는 제 자리에서 몇 바퀴 돌다가 멈추었다.

소은정은 관성 때문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힘들게 중심을 잡았다.

그런데 등 뒤에서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막으려고 했지만 어두운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순식간에 차가운 침이 그녀의 피부를 뚫었다.

그녀는 가슴이 철렁하면서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문을 열고 도망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누군가가 와서 문을 열었다.

그녀는 의식이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마지막 순간,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소은정 씨, 이곳으로 온 걸 환영해요.”

그녀는 상대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의식을 잃었다.

소은호의 사람들을 기다릴 걸 후회가 되었다.

전동하도 연락이 두절되었는데 혹시 그도 위험에 처한 건 아닐까?

거대한 유럽식 별장.

소은정이 다시 눈을 떴을 때, 눈앞에 보이는 환경은 낯설었다.

긴장감이 돌아오면서 마지막에 봤던 순간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위험이 엄습해 오는 느낌에 그녀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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