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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7화 익숙한 만남

이상준 대표 사건으로 충격을 많이 받았을 줄 알았는데 문설아는 생각보다 훨씬 안색이 좋아 보였다.

성강희가 친구들을 불렀다고 했으니 문설아가 이 자리에 있는 것도 별 이상한 일은 아니었지만 언제 문설아와 저렇게까지 친해졌나 싶어 의아하기도 했다.

“너야말로 며칠 잠수 타다가 불쑥 나타나는 버릇 좀 고쳐. 저것도 은근히 연예인병이라니까.”

베이지색 체크무늬 원피스를 입은 소은정이 핸드백을 내려놓으며 바로 쏘아붙였다.

“나 이번에 남극 여행 갔었잖아. 오로라도 봤다? 영감이 빨리 들어오라고 난리만 안 쳤어도 아직까지 거기 있었을걸?”

성강희의 넉살에 소은정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룸에는 성강희가 부른 친구들이 이미 잔뜩 모여있었고 대부분은 이미 술이 거나하게 들어간 모습이었다.

이때 김하늘이 문설아와 소은정을 번갈아보며 물었다.

“이 가게 어때?”

갑자기 이상한 걸 묻는다 싶었지만 소은정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좋네. 위치도 좋으니까 손님들도 많이 모일 테고... 사업하는 사람들 접대하기도 딱 좋은 위치인 것 같아.”

소은정의 긍정적인 평가에 문설아가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기 사장님이 바로 우리 문설아 씨라는 거 아니야. 내가 전에 너한테 넌지시 물었잖아. 여기에 고급 펍 같은 거 생기면 분명 대박날 것 같지 않냐고 했더니 그럴 거 같다면서.”

김하늘의 말에 멈칫하던 소은정은 며칠 전 스쳐지나 듯 건네던 김하늘의 말을 떠올렸다.

‘그냥 아무 의미 없이 하는 말인 줄 알았더니 설아를 위한 시장 조사 같은 거였어?’

이때 문설아가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은정아. 네 말 덕분에 자신감 얻고 이 가게를 열 수 있었어. 너도 알잖아. 나 손 대는 것마다 다 말아먹는 거...”

무심코 한 대답이 이렇게 큰 나비효과를 일으켰으리라곤 생각지 못한 소은정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런 거였으면 네가 직접 묻지 왜 하늘이한테 시켰어?”

“그냥... 혹시나 네 입에서 부정적인 대답이 나오면 진짜 실망할 것 같아서. 하늘이한테 부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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