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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5화 내 방으로 데려와

소은정의 말에 성강희는 발끈하며 화를 냈다.

“나도 쉬운 남자 아니거든! 이유가 어떻든 넌 날 선택하지 않았겠지만.”

소은정은 혀를 끌끌 차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성강희, 난 널 친구로 생각하니까 이러지 마!”

성강희는 미소를 지었다.

“재미없긴. 장난이야.”

소은정은 부드럽고 따뜻한 말투로 얘기했다.

“네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게 될 거야. 넌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 성강희잖아.”

성강희의 눈이 빛났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마음속에 엉켰던 실타래가 풀린 느낌이었다.

그의 집념도 이 순간 막을 내렸다.

그녀가 그한테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라고 해주었으니 말이다.

제일 멋진 남자.

그거면 됐다.

“그럼, 그럼! 날 사랑하지 않는 건 너의 문제라고!”

성강희의 오만한 말투에 소은정은 깔깔 웃었다.

“네,네. 저의 문제입니다요. 그렇고말고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성강희의 핸드폰이 울렸다.

문설아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소은정도 그의 핸드폰에 뜬 이름을 보고는 눈썹을 올리더니 흥미진진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성강희는 태연한 척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성강희, 너 지갑 두고 갔지? 진한 하늘색 지갑.”

성강희는 주머니를 살펴보더니 깜짝 놀랐다.

진짜 지갑을 두고 온 것이다!

그는 헛기침을 했다.

“어… 그런 것 같아, 그럼 언제...”

“시간 있을 때 와서 가져가. 아니면 내가 택배나 퀵으로 보내줄게.”

문설아는 용건만 간단하게 말했다.

“일단 카운터에 맡길게. 끊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는 끊겼다.

그녀가 일부러 그를 피하고 싶어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성강희는 멈칫하더니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나 먼저 가볼게.”

소은정은 연신 머리를 끄덕였다.

“얼른 가. 너의 인연을 놓치지 말고!”

성강희는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발을 동동 구르던 그는 대답했다.

“뭐라는 거야!”

그러고는 뒤돌아 달아갔다.

소은정은 그저 미소만 지었다.

십여 분 후.

그녀는 시간을 확인했고 아직도 약속시간이 8분이나 남았다.

소은정은 지각하는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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