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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4화 그녀의 비밀

임진호는 경멸의 눈길로 옆에 있는 이율을 쳐다보더니 그녀를 밀치면서 말했다.

“멍하니 뭐 하고 있어, 빨리 따라가서 도와줘. 너 때문에 내 일을 망치게 된다면 가만두지 않겠어!”

이율은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더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소은정이 떠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화장실.

소은정이 입고 있던 흰색 치마는 와인으로 붉게 물들었다.

씻는다고 해서 해결될 게 아니었다.

기사님에게 여벌의 옷을 가져 달라고 문자를 하고 화장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 분이 채 지나지 않아 문 앞에 듣기 싫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정 씨...”

이율이었다.

소은정은 귀찮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임진호가 따라오라고 했어? 임진호한테 전해줘, 나는 투자할 마음 일도 없으니 희망 버리라고.”

돈으로 물건을 산다면 보이는 것이라도 있어 행복이라도 하지 임진호에게 투자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워 넣는 꼴이다.

이율은 그런 소은정을 보고 입술을 깨물었다.

“임진호 때문에 온 게 아니야.”

소은정이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말했다.

“그럼?”

이율은 깊은숨을 몰아쉬더니 말했다.

“부탁할 게 있는데. 네가 나를 안다는 사실을 임진호한테 말하지 말아줘, 부탁해.”

소은정은 고개를 옆으로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마음이 두근거렸다.

내가 언제 이율을 알고 있었지?

이율은 그녀의 무관심한 표정에 약간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전에 성강희랑 사귀었을 때도 속아서 사귄 거야.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어, 내가 얼마나 노력하던지 나를 바라봐 주지 않았어. 하지만 임진호는 달라... 내가 삐지면 달래주고 나를 아끼고 나한테 비싼 물건을 사주고 나를 사랑해 줘. 하지만 임진호가 나와 성강희 사이의 일을 알게 된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래서 비밀로 해줬으면 좋겠어.”

이율은 진실한 표정으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소은정은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뭘 들은 거지?

이율과 성강희가 사귀었었고 지금은 임진호를 꼬셨는데 임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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