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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5화 내가 할 수밖에

이틀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소은정에게 김하늘의 전화가 걸려 왔다.

성강희의 생일인데 마침 김하늘이 있던 제작사 근처에 있어 같이 밥 먹자는 약속이었다.

한유라도 올 거라 했다.

소은정은 전동하에게 얘기한 후 기사님을 불러 그쪽으로 갔다.

그 자리에 가고 나서야 김하늘이 있는 제작사에 성강희가 투자하여 마침 같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성강희는 소은정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다가와 그녀를 껴안았다.

“우리 아기, 무사하다니 다행이야.”

소은정은 쯧 하면서 그를 밀쳐냈다.

“비켜, 당연히 무사하지.”

성강희가 웃으면서 말했다.

“듣기론 전동하도 잊은 채 내 생각을 했다던데... 나 정말 감동의 물결이야.”

“감동하지 마. 내가 10살 때 키우던 차우차우도 기억하는데 당연히 널 기억하지.”

성강희는 소은정을 째려보면서 말했다.

“어떻게 된 게 낭만이 없어요, 낭만이...”

김하늘은 소은정을 데리고 들어가면서 말했다.

“마침 잘됐어, 종방연이랑 강희의 생일이 겹쳐서 같이 축하해 주기로 했어!”

소은정이 놀라면서 말했다.

“어머! 타이밍 기가 막히네.”

성강희가 웃으면서 말했다.

“어쩔 수 없지, 이 드라마가 마음에 들어서 같이 보내주는 거야.”

각본팀의 사람들도 다 모였다.

소은정과 김하늘은 손을 잡고 모임 자리에 들어갔고 성강희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뒤따라갔다.

안에서 밝은 빛이 새어 나오고 불빛이 흔들리며 뜨거운 분위기의 축하 자리가 보였다.

김하늘이 말했다.

“사람이 많긴 한데 다들 성강희가 오는 줄 알고 온 사람들이야. 있고 싶으면 있고 지루하면 먼저 나가서 2차 가자!”

소은정이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말했다.

“강희가 좋을 대로 하여라지, 오늘 생신이잖아.”

내키지 않더라도 친구 생일인데 마음대로 갈 수는 없었다.

김하늘이 고개를 끄덕이었다. 김하늘도 이젠 반쪽은 연예계 사람이었다. 자연스레 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잘 알고 있었다.

성강희는 검은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반쯤 올린 셔츠에 뚜렷한 이목구비는 언뜻 봐도 금수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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