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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2화 어릴 적 앙숙

소은정의 몸은 점차 회복되어 갔다. 병원에 가서 몇 번이고 검사를 해봤지만 그녀의 기억상실증에 대해서는 의사도 속수무책이었다.

분명 건강은 정상 수치로 돌아왔는데 그때의 기억은 생각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소은정은 개의치 않았다. 지금 그녀의 정상적인 생활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기에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났다.

한 비즈니스 미팅에 소은정과 소은해가 함께 참석했다.

모처럼 대중들 앞에 선 소은정은 눈앞이 번쩍 뜨였다.

그녀가 아파서 외출하지 못한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붉은 입술에 하얀 치아가 돋보이는데 이게 어떻게 환자의 모습이란 말인가?

왜 예전보다도 얼굴이 화사해 보이는 걸까!

모두 호기심 가득한 생각을 애써 억누르고 인사말을 나눴다.

“오랜만이에요. 몸은 괜찮으세요?”

“소문에 공주님을 낳으셨다면서요? 진짜예요? 언제 축하 파티해요?”

“언제쯤 회사에 돌아오실 건가요?”

......

소은정은 그저 웃었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는 식은 죽 먹기였다.

“며칠 있으면 우리 딸 백일이에요. 꼭 얼굴 비춰요……”

“회사는 아직 언제 나갈지 모르겠어요……”

소은해는 훨씬 의젓해졌고 업계 종사자들과 인사를 주고받았다.

그는 소은정더러 휴게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라고 했다. 자기는 다른 사람들과 한잔하는 김에 일에관해서도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이에 소은정은 흔쾌히 허락했다.

그녀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다. 한유라와 김하늘은 모두 오지 않았다.

그녀는 힘없이 옆 사람과 이런저런 잡담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이 나타났다.

“정말 신기하네요. 여기서 마주칠 줄은 몰랐는데?”

남자는 키가 컸지만, 생김새는 보통이었고 낯이 익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자의 냄새를 풍겼다.

그는 여자 한 명과 함께 있었다. 그 여자는 그의 품에 안겨 있었는데 소은정을 보면서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소은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눈앞에 이 남자가 도대체 누군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기억해야 할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잠시 멈추더니,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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