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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3화 첫아이

한시연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고 그 모습을 본 소은호는 박스를 받아 그녀에게 건넸다.

“받아. 거절하면 내가 욕먹을 것 같아.”

소찬식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기에 한시연은 더 사양하지 않았다.

어차피 소은호도 평소에 선물을 잘해 주는 남편이었고 그녀도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았다.

하지만 박스를 열어본 한시연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안에는 작은 보석함이 들어 있었는데 에메랄드 액세서리 세트가 들어 있었다. 딱 봐도 비싸 보이는 액세서리들이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보석은 수집 애호가들이나 소장하는 제품인데 그 가치가 몇 억 이상은 될 것이다.

보석함 밑에는 10억짜리 부동산 계약서도 같이 들어 있었다.

시아버지의 통큰 선물에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선물을 확인한 소은호도 적잖이 당황한 얼굴이었다.

한시연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시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일반 보석이나 액세서리면 몰라도 너무 귀한 물건이라 받기가 부담되었다.

“아버님….”

소은정은 옆에서 귤을 까먹으며 말했다.

“언니, 우리 아빠 통 큰 거 하루이틀도 아니고. 뱃속의 아기 준다고 생각하고 받아요.”

한시연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너무 비싸요. 이럴 것까지는….”

“새언니는 우리 가문의 첫아이를 출산할 건데 얼마를 줘도 과분하지 않아요.”

소은정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소찬식도 찬성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소은정이 웃으며 말했다.

“아기 나오기 전에 이걸 줬다는 건 사내애가 나오든 공주님이 나오든 똑같이 사랑할 거라는 뜻이기도 해요.”

한시연은 그제야 눈시울을 붉히며 소찬식에게 꾸벅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아버님.”

사실 소씨 가문 맏며느리로서 부담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었다.

소찬식이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아도 손자를 바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은호에게는 이런 말을 할 수 없었기에 혼자서 속으로 끙끙 앓고 있었다.

소은정의 한 마디에 그동안 느꼈던 부담감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소찬식은 손자든, 손녀든 똑같이 사랑할 거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만약 그녀가 출산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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