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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2화 우렁서방

깊은 잠에 빠졌던 소은정은 기척을 느끼고 몽롱한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왔어요?”

전동하는 사랑스러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

“쇼핑하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많이 피곤해요? 아까 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데 안 받더라고요. 유라 씨한테 전화하니까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면서요. 쇼핑 끝나고 내가 데리러 가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

소은정은 두 팔을 활짝 벌렸고 전동하는 다가가서 그녀를 안아 소파에 앉혔다.

“네. 그냥 좀 일찍 들어왔어요.”

왜 일찍 돌아왔는지 이유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전동하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배 안 고파요? 뭐 좀 만들어 줄까요?”

소은정은 주린 배를 어루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동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볼에 뽀뽀를 한 뒤, 침실로 돌아가서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소은정은 손을 씻으러 화장실로 가는 그를 힐끗 바라보다가 화장실에 버리고 나온 것이 떠올라서 가슴이 철렁했다.

전동하는 손을 씻은 뒤, 냅킨에 손을 닦고 쓰레기통에 버리려다 쓰레기통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하고 순식간에 눈을 가늘게 떴다.

5분이 지나고 그 뒤로도 10분이 더 지났다.

기다리다 못한 소은정이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려고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전동하가 평온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왔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이었다.

실망도, 흥분도 없었다.

소은정은 약간 서운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임신이 아니니 이 상황에서 당연히 그가 해줄 말은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왜 이렇게 늦게 나와요?”

전동하는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다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물었다.

“맛있는 거 뭐 해줄까 생각하다가 늦었어요.”

소은정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아무거나 다 좋아요. 난 뭐든 잘 먹잖아요.”

전동하는 뒤돌아서서 주방으로 향했지만 한참이 지나도록 주방에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 티비를 틀어 채널을 돌렸지만 내용이 귀에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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