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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2화 한 방에 끝내 줘

소은해가 코를 먹으며 고개를 45도로 들고 하늘을 바라봤다.

"그 디저트도 하늘이 디저트였는데, 습관적으로 준비했는데 줄 사람이 없어서 너한테 준 거야."

그러니까 소은정이 김하늘에게 고맙다고 말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일까?

"내가 하늘이였다면 진작에 오빠랑 헤어졌을 거야!"

소은정이 말을 하며 휴대폰을 바라봤다.

통화는 이미 3분 동안 지속되었다. 상대방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있는 듯했다.

"너랑 우리 하늘이가 어떻게 같아?!"

소은해의 말을 들은 소은정은 즉시 그를 쫓아냈다.

"나가!"

소은해는 소은정의 미움을 샀다가는 좋을 게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얼른 그녀의 사무실을 벗어났다.

소은정은 화를 다스리고서야 휴대폰을 들었다.

"하늘아, 들었지? 우리 오빠 미친 것 같아, 심리 상담의사라도 찾아가 볼까 봐."

그 말을 들은 김하늘이 조용하게 웃었다.

"은정이 네 앞이니까 그런 말 하는 거지, 내 앞에서는 엄청 진지해."

"네 앞에서 저런 모습을 보였다가는 네가 참지 못했을 거야!"

"그건 모르지, 내 앞에서도 저렇게 솔직하게 굴었으면 좋을 텐데. 그러면 서로의 생각을 추측할 일도 없을 테고."

"두 사람이 만나든 말든 나는 늘 네 편이야, 하지만 네가 결정을 했다면 망설이지 말았으면 좋겠어. 소은해가 우리 오빠인 거 봐서라도 차라리 그냥 한 방에 끝내 줘."

머지않아, 김하늘이 홀가분해진 말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나 헤어질 생각한 적 없어, 그냥 내가 참아낼 수 있는 데가 어디까지인지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야. 받아들일 수 없다면 말이 달라지는 거지만. 그런데 방금 들어보니까 이번에 그냥 말도 없이 떠난 거 너무했다는 생각이 드네."

김하늘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한숨을 쉬며 턱을 괴었다.

"그건 그래, 나도 우리 오빠가 이렇게 조심스럽게 구는 거 처음 봐."

"나 내일 비행기로 돌아가는데 데리러 와달라고 하면 안 돼?"

김하늘이 웃으며 물었다.

"당연히 가능하지, 엄청 기뻐할 거야."

......

소은정이 전화를 끊자마자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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