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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1화 형님 말씀이라면요

하지만 소은정은 입을 앙다문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지금 반항해 봤자 불난 집에 기름 퍼붓는 격.

그녀는 이런 순간 이성을 잃을 정도로 멍청하진 않았다.

다른 한 명이 느끼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훑어보았다.

“형님, 이 계집 얼굴도 반반하고 몸매도 쓸만한 게 애들한테 던져주는 게 어떨까요?”

순간 남자들의 눈동자에 욕정이 서리고 소은정의 등줄기가 차갑게 식었다.

꼼짝없이 다른 사람의 행동에 운명을 맡겨야만 하는 이 상황이 너무나 끔찍했다.

‘차라리... 차라리 죽고 싶어.’

하지만 그녀를 납치한 남자가 픽 웃었다.

“건드리지 마. 저 아이는 진이를 바꿀 유일한 카드야. 곱게 놔둬.”

그의 말에 부하가 눈앞에 다가온 음식을 빼앗긴 듯 입맛을 쩝쩝 다셨다.

“뭐 형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그제야 소은정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 비실비실하게 생겨선... 누가 봐도 우리 아가씨가 훨씬 더 예쁘시구만. 박수혁 그 자식 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닙니까?”

그리고 또 다른 남자 한 명이 그녀의 목덜미를 잡아 거칠게 차에서 끌어내렸다.

사지가 다 묶인 소은정은 그 어떤 방어 동작도 취하지 못한 채 바닥을 향해 쓰러졌다.

이렇게 얼굴이 바닥에 닿는구나라고 생각하던 그때, 조금 말랐지만 탄탄한 가슴팍이 그녀를 맞이했다.

벽에 부딪힌 듯한 고통에 소은정이 눈을 찌푸리던 그때 남자는 소은정이 뼈를 다치지 않은 걸 발견하고 바로 그녀를 바닥에 내팽개쳤다.

그리고 날카로운 눈으로 그녀를 끌어내린 남자를 노려보았다.

“다치지 않게 잘 모셔두라고 했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급격히 음산해진 남자의 목소리에 부하가 움찔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죄송합니다. 저 계집이 아가씨를 힘들게 했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이에 남자가 부하를 노려보았다.

“잊지 마. 진이가 아직 저놈들 손에 잡혀있어. 진이를 다시 되찾을 때까진 곱게 모셔둬. 그리고 나서 저딴 계집 하나 괴롭히는 건 일도 아니니까.”

한편, 남자가 부하를 꾸짖는 사이 소은정은 주위를 훑어보았다.

너무나도 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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