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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7화 속전속결

그 모습에 소은정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

“그렇게 피곤하면 오지 말지. 기사님 부르면 되는데. 그거 알아요? 동하 씨랑 사귀고 나서 우리 집 기사님 거의 매일 휴가나 마찬가지인 거? 일할 틈을 안 주네요, 아주.”

그 말에 전동하가 싱긋 웃었다.

“안 피곤해요. 솔직히 여기 안 왔으면 아직 일하고 있었을 걸요? 일보단 은정 씨 얼굴 보는 게 훨씬 더 즐거우니까.”

한편, 뒷좌석에 앉아 창문에 고개를 기대고 있던 성강희는 애써 눈을 감았다.

‘이것들아, 뒤에 사람 있다고... 애인 없는 사람은 어디 서러워서 살겠나...’

잠시 후, 오피스텔로 돌아온 소은정은 침실이 아닌 서재로 향했다.

큰 모니터로 주식 시장 동태를 살피던 소은정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이상해...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단 말이지.’

우연준이 메일로 전송한 자료를 참고하며 이것저것 살펴보던 소은정은 한참 뒤에야 뻐근한 목을 풀기 위해 팔을 쭉 뻗었다.

그제야 서재 문 앞에 서 있는 전동하를 발견한 소은정의 눈이 동그래졌다.

터벅터벅 다가온 전동하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안 피곤해요?”

시간을 확인한 소은정의 눈이 더 커다래졌다.

‘벌써 새벽 1시네? 설마 나 기다리느라 아직까지 안 자고 있는 거야?’

“아, 미안요. 자료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언제부터 거기 있었던 거예요? 그냥 나 부르지.”

“아니에요. 나 기다리는 거 좋아해요. 은정 씨를 기다리는 거라면 더더욱.”

워낙 조용한 밤이라 그런지 전동하의 낮은 목소리가 왠지 울리는 듯했다.

자연스럽게 소은정의 허리를 감싸안은 전동하의 입술이 소은정에게 닿았다.

슬슬 올라오는 손을 턱 막은 소은정이 싱긋 웃어보였다.

“너무 늦었어요. 내일 출근도 해야 하는데.”

순간 전동하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난 이대로 못 물러나요, 은정 씨.’

팔에 살짝 힘을 주어 소은정을 확 끌어당긴 전동하가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속전속결로 끝낼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하, 속전속결? 이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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