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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4화 포옹

한유라는 여전히 당당한 미소를 지으며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반면, 그녀에게 이끌려 온 민하준은 약간 포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한유라는 사람들의 시선 따위 아랑곳하지 않았다.

소은정을 발견한 그녀가 이쪽을 향해 힘껏 손을 흔들었다.

소은정이 김하늘과 함께 그녀에게 다가가자 한유라는 그제야 팔짱을 풀며 인사를 건넸다.

“소개할게. 이쪽은 민하준 씨.”

소은정과 김하늘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어차피 다 아는 사이에 왜 갑자기 소개하는 걸까? 뭔가 다른 목적이 있나?

한유라는 민하준에게 친구들을 소개했다.

“이쪽은 내 절친이야. 하준 씨도 몇 번 만난 적 있지? 얘가 소은정, 그리고 이쪽이 김하늘. 성강희도 있는데 어디 숨었는지 보이지도 않네….”

민하준은 소은정과 김하늘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한유라가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하준 씨도 이제 볼일 봐. 난 친구들이랑 있을게.”

민하준은 그녀를 힐끗 보고는 조용히 자리를 떴다.

소은정과 김하늘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번갈아보았다.

궁금증을 참지 못한 소은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정식으로 사귀기로 한 거야? 네 엄마는 허락하셨어?”

한유라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

“그런데 왜….”

김하늘이 말끝을 흐리자 한유라가 웃으며 말했다.

“매일 저 사람을 향한 마음이 커지는 것을 느꼈어. 그리고 매일 보지만 볼 때마다 달라. 그래서 오늘의 하준 씨를 너희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었거든!”

소은정과 김하늘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닭살!

한유라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어르신께 인사도 드려야 하는데 절까지 해야겠지?”

김하늘이 웃으며 말렸다.

“너한테 절 받다가 어르신이 되려 쓰러지시겠어. 네가 오히려 뭔가를 요구할까 봐 겁내실 것 같은데!”

소은정도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한유라는 씩씩거리며 뒤돌아섰다.

“어쨌든 여기서 기다려. 곧 돌아올게.”

평소 그들을 한없이 예뻐하던 어르신이었기에 인사는 필수였다.

소은정은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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