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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화 그럭저럭

말을 마친 양수진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뻘겋게 달아올랐다.

사람들이 다 지켜보는 앞에서 어린 놈에게 사과를 했으니 창피한 게 당연했다.

양유진 여사는 소은정을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은정아, 내 얼굴 봐서라도 남자친구 잘 달래주고 이 일은 그냥 넘어가자. 우리 가문 파티에 참석해 줘서 고마워. 기분 나빠하지 말고 즐겁게 놀다 가.”

소은정은 잠시 양유진의 표정을 살폈다. 그녀는 전혀 불쾌한 기색이 없었다. 동생의 체면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보였다.

양수진에게서 사과도 받았으니 소은정도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전동하를 바라보며 물었다.

“동하 씨는 이런 결과에 만족해요?”

전동하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는 대답했다.

“그럭저럭요.”

다른 사람의 사과는 사실 필요 없었다. 그가 기뻤던 건 소은정이 사람들 앞에서, 그것도 친한 친구의 가족 앞에서 그를 대신해서 화내주었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그녀의 마음에 그의 자리가 점점 굳건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은정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렇다면 오늘 일은 이쯤하죠. 하지만 사모님은 앞으로 눈치 좀 챙기셔야겠네요.”

약간 무례한 그녀의 발언에 양수진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티를 낼 수도 없고 싸워서 이길 수도 없으니 뭐라 할 수 없었다.

저번에 소은정이 성 씨 가문을 도운 뒤로 어르신은 앞으로 소 씨 가문의 은혜를 평생 기억하고 무슨 일이 생겨도 그들에게는 양보하라고 지시했다.

소은정은 양수진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전동하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가요. 저랑 어르신 뵈러 가요.”

전동하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떠나는 두 사람의 뒷모습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양수진은 씩씩거리며 그들을 쏘아보았다. 그 모습을 옆에서 김하늘이 넌지시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지어졌다.

양유진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성강희를 흘겨보았다.

“그렇게 구경하니까 좋아?”

성강희가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구경하는 것 외에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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