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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0화 그렇게 좋아요?

양유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너도 그만해. 내 말을 듣는 애였니? 아버님이 가장 아끼는 아이니까 쟤가 한 말이 아버님의 뜻이야.”

“언니, 그게 무슨 뜻이야? 나랑 선이라도 긋겠다는 거야? 나 언니 동생이야!”

조급해진 양수진이 다급히 말했다.

“그냥 공개적인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 것뿐이니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일 것 없어.”

말을 마친 양유진도 걸음을 돌렸다.

양수진은 끝까지 뒤쫓아가며 매달렸다.

“그럼 양수 취직은 어떻게 되는 거야? 걔 강희 도우려고 일부러 해외에서 귀국했다고.”

양유진의 얼굴에도 짜증이 치밀었다.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너도 봤겠지만 지금 아버님은 강희만 믿잖아. 내 말은 듣지도 않아.”

“그럼 우리 양수는 어떡해?”

“일단 다시 해외로 돌려보내. 거기서 잘 지냈잖아. 왜 돌아온 거야?”

양수진은 뭔가 할 말이 많아 보이는 표정으로 언니를 바라보다가 걸음을 멈추었다.

한편, 소은정은 전동하의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들고 그의 표정을 살폈다.

그러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의 얼굴이 보였다.

그녀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렇게 좋아요?”

전동하는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너무 기분이 좋은걸요.”

“욕을 먹고도 기분이 좋을 정도면 잘못 알아본 그 여자분이 꽤 마음에 들었나 봐요?”

전동하는 눈을 깜빡이다가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갔다.

“그 여자는 잘 모르겠지만 은정 씨가 너무 사랑스러워서요.”

그러자 소은정이 눈매를 치켜올렸다.

“그래요?”

“아까 은정 씨 화내는 모습 처음 봤어요. 너무 예쁘더라고요. 예뻐서 숨막힐 것 같았어요.”

그의 부드러운 음성이 그녀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아닌 척하지만 어느새 소은정의 귓가가 빨갛게 상기되었다.

“무슨 그런 말을 해요?”

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걸음을 재촉했지만, 남자는 끈질기게 다가와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전동하는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순간 소은정의 뇌리에 스치는 사람이 있었다.

그녀가 눈을 가늘게 뜨며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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