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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3화 물러설 곳은 없어

휴대폰을 다시 우연준에게 넘긴 전동하가 말했다.

“박수아한테 전화 걸어줘요.”

휴대폰을 받은 우연준이 그녀의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고 잠시 후.

“여보세요?”

휴대폰을 빼앗은 전동하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박수아 씨, 은정 씨 지금 어디 있습니까? 다 알고 있는 거 아니까 말해 줘요.”

하지만 박수아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3, 4초 동안 침묵이 흘렀을까?

다급해진 전동하는 거칠게 넥타이를 풀어헤쳤다.

“박수아 씨, 소씨 일가 사람들은 가만히 있을 것 같습니까? 은정 씨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쪽에서도 어떻게든 알아볼 테고 이 일에 박수아 씨가 연루되어 있다는 것도 곧 알아낼 겁니다. 박수혁 대표가 은정 씨 좋아하는 거 알죠? 은정 씨 때문에 자기 여동생과도 의절한 남자입니다. 얼굴 몇 번 본 적 없는 사촌동생 정도야 기꺼이 내줄 거예요. 오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 죄는 전부 박수아 씨가 뒤집어쓰게 된다는 겁니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전동하는 최대한 분노를 억누르며 객관적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역시나, 그의 설득이 먹힌 건지 수화기를 통해 박수아의 숨이 가빠지고 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 그럴 리가 없어요.”

하,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설마 양 회장을 믿는 겁니까? 오늘 기자가 모습을 드러낸 걸 보면 소찬식 회장과 화해하려는 모양인 것 같던데... 피 한 방울 안 섞인 손녀의 편을 들어줄 것 같아요?”

전동하의 말에 박수아의 마지막 버팀목마저 부숴지고 말았다.

박수아는 박씨 일가에서 애매한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었다. 박대한과 박수혁을 믿고 이기적인 성격으로 자란 박예리는 별의별 해괴한 짓을 저질러도 곱게 자라서, 세상물정을 몰라서란 이유로 무사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달랐다. 오히려 애매한 위치 덕분에 박수아는 어려서부터 그녀에게 유리한 사람과, 불리한 사람들을 가려야 한다는 법을 깨우쳤고 더 죽도록 공부해 나름 훌륭한 학벌도 얻어냈다.

소은정을 잘못 건드린 박예리가 미국으로 쫓겨났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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