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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믿을 수 없는 일

하연은 웃었다.

“왜 그래요? 임모연 씨, 자기의 스케치북을 모른다고요?”

그러자 모연의 눈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스쳤다.

“이게 내 스케치북이라고요?”

그러자 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태연하게 말했다.

“맞아요! 일부러 콜롬비아 대학, 우리의 모교에 가서 이 스케치북을 찾았어요. 어때요? 과거의 작품을 보고 싶지 않나요?”

“당신이 콜롬비아 대학에 갔다고요?”

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갔었어요. 원래는 내 결백을 증명할 증거를 찾으려 했는데, 더 흥미로운 것을 찾았죠.”

모연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하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뭘 찾았다는 거죠?”

그러자 하연은 손에 든 스케치북을 흔들며 무표정하게 말했다.

“여기 다 있어요. 보고 싶지 않나요?”

모연은 깊은숨을 들이쉬며, 하연이 무슨 속셈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없었으나 표정은 여전히 차분했다. 이윽고 모연은 손을 내밀어 하연의 스케치북을 잡아채듯 가서 스케치북을 펼쳤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여러 장의 패션 디자인 그림이었다. 과거의 모연은 디자인에 매우 재능이 있었고 모든 그림에 임모연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모연은 이 디자인들이 자신이 그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모연은 아무 망설임 없이 스케치북을 닫았다.

“최하연 씨, 정말 애썼군요. 대학 시절의 디자인을 찾아내다니, 하지만 이게 뭘 증명하죠? 당신이 표절했다는 사실은 변함없어요. 이걸로 뭘 증명할 수 있나요?”

그러자 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야기가 좀 재미있어지네요. 하지만 모연 씨, 저는 한 가지가 궁금해요. 한 사람이 어떻게 두 가지 다른 디자인 스타일을 가질 수 있는지 설명해 줄 수 있나요?”

이 말이 나오자, 모연은 손에 든 스케치북을 꽉 쥐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하연은 모연의 반응이 정말 예상한 대로였다.

“그래요? 그러면 당신은 5년 전의 디자인을 제대로 보지 않았군요. 임모연 씨, 비록 당신이 여러 면에서 진짜 임모연을 닮으려 노력했다는 건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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