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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을 거야

한서준은 최하연의 이런 행동이 처음이라 검은 눈동자가 극도로 차가워졌다. 이혼 소송 이후 그녀의 행동은 통제할 수 없었고 고삐 풀린 야생마 같았다.

“임산부를 때릴 정도로 악한 사람인 줄은 몰랐어, 내가 너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었네.”

하연은 눈을 살짝 치켜뜨며 태연하게 말했다.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

설명 같은 건 필요 없었다.

그녀는 냉정하게 말했다.

“이제 다 떠들었어? 그럼 여기서 사라질 때도 되지 않았나?”

“최하연, 말 조심해.”

서준은 얼굴이 어두워지고 눈빛이 차가워졌다.

“뭐? 내가 아직도 굽신거리며 사과할 거라 생각하는 거야?”

하연은 웃으며 비꼬았다.

“아직도 꿈에서 안 깼나 봐?”

“서준 씨, 나 아파...”

귓가를 파고드는 울먹이는 소리에 서준은 품에 안긴 혜경을 바라봤다.

붉게 부어오른 얼굴엔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입술은 창백했다. 남아 있는 힘이 없어 보이는 그녀는 손으로 배를 감싸 안고 곧 기절할 것 같았다.

서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병원으로 가자.”

그는 허리를 숙여 혜경을 안아 올렸고, 사람들은 곧바로 길을 터주었다.

몇 발자국 걷다 멈춰선 그는 하연을 향해 말했다.

“아기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전부 책임을 물을 거니 그렇게 알아!”

“뺨 한 대 맞았다고 애가 어떻게 되겠어? 종잇장도 아니고.”

예나는 하연의 옆에 서서 이성을 잃고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

“생각이 있으면 안 가겠지. 누가 누굴 무서워하겠어? 우리가 고개 숙일 것 같아?”

“저런 사람들 때문에 감정 낭비하지 마.”

사람들과 함께 떠나는 서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하연의 얼굴에는 점점 미소가 사라졌다.

예나는 어깨 너머로 말했다.

“하연아, 아직도 저 머저리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

하연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을 거야.”

‘정말 3년 동안... 난 눈이 멀었나 봐.’

‘저런 허접한 여우짓에 넘어가다니.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

호텔로 돌아가는 길, 롤스로이스 차내는 조용했다.

서준은 잠든 혜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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