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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두배로 돌려줄 테니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싸우는 한서영의 행동은 너무 볼품없어 보였고, 민혜경은 본능적으로 그녀와 거리를 두고 뒤로 물러섰다.

최하연은 잔에 담긴 샴페인을 흔들고 다시 두 사람에게 걸어갔다. 그녀는 무시하는 눈빛과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뭐야, 시누이가 곤경에 처했는데 예비 새언니로서 체면도 없이 도망가려는 거예요?”

“지금 뭐하는 거야!”

어디선가 고함이 터져 나왔다.

사람들은 고함 소리가 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향했고, 검은 정장을 입은 한서준이 어둡고 서늘한 눈빛으로 강력한 아우라를 풍기며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한눈에 하연을 발견했다.

그녀가 떠난 지 얼마 안 됐지만 한씨 저택에 있을 때의 초췌한 모습보다는 조금 더 통통해져 보기 좋아 보였다.

빛의 한가운데 서서 눈처럼 고운 피부가 돋보이는 맞춤 드레스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딴 사람 같아 그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서영은 오빠가 온 것을 보자마자 기세등등해지며 하연과 장예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오빠, 저 사람들이 날 괴롭혔어.”

이미 화장이 다 지워진 서영의 모습과 쩔쩔매고 있는 민혜경을 본 서준이 매서운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자 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이렇게 여럿이 한 명을 괴롭힌다고? 비겁하네.”

“편할 대로 생각하세요.”

하연은 그와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았고,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

“당신 동생... 오빠인 서준 씨가 더 잘 알겠죠.”

그녀는 걸리는 게 없었다. 악역이 되어도 상관없었다.

예나는 경멸하며 말을 꺼냈다.

“빨리 동생을 데리고 이곳에서 나가주세요. 우리 장씨 가문은 한씨 가문을 초대한 적 없습니다!”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은 너 나 하지 않고 화를 내며 말했다.

“뭐야! 저 여자가 말로 사람을 슬슬 긁더만!”

“맞아! 쓸데없는 사람이라는 둥 못된 말을 스스럼없이 뱉던데, 우리가 그런 사람 편을 왜 들어야 돼?”

“행동은 경찰서에 끌려갈 것처럼 하더니 사람들 몇 마디에 움찔하더라, 완전 웃겨.”

서준은 눈살을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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