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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누구나 예쁜 것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직원은 재빠른 행동으로 팔찌를 가져와 민혜경이 수표를 작성할 때까지 기다렸다.

경매에 참가한 사람은 모두 자신의 회사를 보고했고, 수표를 빼돌릴 시 경매장으로부터 고소를 당할 수 있었다.

혜경은 어쩔 수 없이 수표에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

경매장 뒷좌석.

나운석의 사슴 같은 눈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오늘 무슨 일이래? 호구도 잡고.”

어머니 선물로 산 이 팔찌는 기껏해야 5천만원이었지만 보석상한테 사기당해 4천만원의 바가지를 썼고, 그의 어머니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경매장에 가져간 것이다.

오직 운석의 시선은 원한을 품고 가격을 제시하던 아름다운 여자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누구나 예쁜 것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아름다움이 배가 된 하연에게는 어떻겠는가?

운석의 관심은 모조리 하연에게 향했다.

“왜 이렇게 낯이 익지? 누군지 알아요?”

운석은 옆에 있는 HB그룹 사장에게 물었다.

“최하연이라고 들었어요.”

“최하연?”

운석이 그녀의 이름을 곱씹자 문득 못난이 최씨 집안 막내 딸이 스쳐 지나갔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안 돼…….’

‘그럴 리 없어!’

그는 눈을 비비며 하연의 아름다운 옆모습을 재차 확인했고 확신했다.

“동명이인 일 거야.”

“이번 상품은 E국 앤틱 회중시계입니다, 시작가 9억부터 시작합니다!”

하연은 그 회중시계가 최하민이 알려준 시계임을 눈치채고 손을 들어 입찰했다.

“11억!”

“12억!”

……

이번 경매는 혜경과 엉뚱한 쟁탈전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하연은 13억에 회중시계를 손에 넣었다.

혜경은 화가 나고 억울했지만, 하연이 또 그런 속임수를 쓸까 봐 감히 도전하지 못했다.

그녀의 계좌에는 충분한 돈이 없었다.

혜경의 목소리는 여전히 나긋했다.

“서준 씨, 안 본 사이에 하연 씨는 정말 딴 사람이 됐네.”

“서준 씨랑 이혼할 때는 한 푼도 받지 않더니, 며칠 만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13억으로 회중시계를 사다니, 놀랄 정도로 손이 커졌네.”

그녀는 서준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하연 씨 DS그룹 대표 수석 비서로 이직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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