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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너... 너 대체 정체가 뭐야?!”

정윤이 몸을 벌벌 떨며 바닥에서 기어올랐다.

그의 얼굴엔 더는 경멸의 뜻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공포와 충격으로 뒤바뀐 듯싶었다.

필력으로 날린 주먹 한 방이 상대에게 전혀 먹히지 않을뿐더러 도리어 본인이 중상을 입을 줄이야, 정윤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젠장, 이건 사람이 아니야!’

사부님은 그들에게 상대가 보통 무사라고 했는데 대체 왜? 왜 이토록 강하단 말인가?!

“형, 얼른 뛰어... 당장 도망가!”

순간 벽에 꽂혀있던 세연이 목이 터질 듯 고함을 질렀다.

유진우와 맞서 싸운 순간, 그는 이미 상대의 실력이 본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는 걸 알아챘다.

단 한 방으로도 그의 경맥을 산산조각내고 폐인으로 만들어버릴 정도였으니.

“으악!”

정윤은 내키지 않은 듯 포효했다.

이어서 그는 제 동생을 버려두고 줄행랑을 쳤다.

그는 아예 동생을 구할 수도 없고 죽을힘을 다해 맞서 싸울 자격조차 없다는 걸 너무 잘 알았다.

만약 유진우가 큰 산이라면 그들은 산기슭의 두 마리 개미 새끼에 불과하다!

좀전의 주먹 한 방으로 그는 아예 반항을 포기했다!

“사부님께 반드시 알려야 해! 상대가 너무 막강해서 적으로 맞서 싸울 순 없어. 그건 죽음을 자초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정윤은 살고 싶어 발악하며 미친 듯이 주차장을 뛰쳐나갔다.

그의 머릿속엔 단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사부님께 알리고 당장 강능에서 도망쳐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

왜냐하면 유진우는 그들이 평생 건드리지 못할 섬뜩한 존재이니까!

유진우는 허겁지겁 도망치는 정윤을 붙잡지 않았다.

상대의 내장이 파열되어 죽음뿐이란 걸 잘 알기 때문이다.

“당신, 정체가 뭐야? 왜 고작 이렇게 작은 강능에 머물러있어?”

세연은 귀신이라도 본 듯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조선미의 옆에 이런 인물이 있었다는 걸 진작 알았다면 그들은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와도 절대 덤벼들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누군지는 중요치 않아. 지금 바로 기회 줄게. 방 선생에 관련된 정보를 전부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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