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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이 대표,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유진우는 일부러 모르는 척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단연코 공을 세워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청아와 끝난 사이라 그도 더는 그녀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진짜 너 아니라고?”

이청아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 대표, 뭔가 오해했나 본데 나 같은 폐인이 어떻게 이 대표를 도울 수 있겠어?”

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괜한 생각을 했나 봐.”

이청아의 눈가에 살짝 실망한 기색이 스쳤다.

“하긴, 네가 아무 이유 없이 왜 날 돕겠어? 우린 이젠 다 끝난 사이잖아. 게다가 너도 그럴 만한 능력이 없을 테고.”

“맞아, 난 돈도 없고 권력도 없으니 양의성과 비할 바가 못 되지. 또 뭐 분부할 거 있어?”

유진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없어, 그만 가서 조선미 씨나 돌봐.”

이청아가 차갑게 말했다.

“그래, 그럼 이만 나가볼게.”

유진우도 더 말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그는 일부러 느리게 걷는 조선미를 곧장 따라갔다.

“진우 씨, 청아 씨가 아직 진우 씨한테 미련이 남아있나 봐요.”

조선미가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미련이요?”

유진우는 저 자신을 비웃듯이 대꾸했다.

“서로 원한을 맺고 등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에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도 같아 어떤 일은 이청아 씨 본인도 깨닫지 못했을 거예요.”

조선미가 미소 지으며 화제를 돌렸다.

“아참, 전에 희귀 약재가 조금 모자란다고 했었죠?”

“네, 선미 씨가 다 찾았어요?”

유진우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건 아니고요. 제가 아는 사람이 한 명 있는데 아마 진우 씨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의학 가문 출신이라 수많은 귀한 약재를 소장하고 있거든요. 어쩌면 그중에 유진우 씨가 필요한 약재가 들어있을지도 모르죠.”

조선미가 대답했다.

“그래요? 그분이 누구신데요?”

유진우가 캐물었다.

“나 따라오면 알아요.”

조선미는 말을 돌리며 유진우의 손을 잡고 2층 휴게실로 들어갔다.

그 시각 휴게실 안에는 두 사람이 앉아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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