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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오연호는 너무 놀란 나머지 그대로 얼어붙었다.

온몸을 벌벌 떨었고 심한 공포에 휩싸였다.

술광이 나타난 후로 오연호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의 공포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10년 전 오연호는 진무사에서 하찮은 존재였다.

그날 밤 포위 임무를 받은 오연호는 투지와 열정이 넘쳤고 매우 흥분했다. 자신의 명성을 떨칠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싸움터에 나가보니 현실이 얼마나 가혹한지 알게 되었다.

오연호는 동료들이 도영검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그는 자신의 당주가 단칼에 목이 잘리는 것도 직접 보았다.

오연호는 과거 우러러보며 존경심으로 높이 보았던 강자들이 연약한 토끼처럼 다치기만 하면 죽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 피비린내 나고 무서운 장면은 오연호의 평생 잊지 못할 악몽이 되었다!

매번 생각날 때마다 참을 수 없이 떨렸다.

그날 밤 사실 오연호가 운이 좋지 않았다면, 갑자기 죽은 척하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까지 살 수 없었을 것이다.

그날 밤의 임무 이후로 오연호는 승진했지만 겁도 많이 먹었다.

웅대한 포부고 뭐고 모두 없어졌다.

오연호는 악몽이 이미 사라져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오늘 이곳에서 그 당시의 죽음의 신을 보게 된 것이다.

과거의 끔찍한 기억들이 오연호의 몸에 숨겨져 있던 두려움을 다시 일깨워줬다.

“뭐? 술광이라고? 이 늙은이가 술광이라니! 말도 안 돼! 이미 죽었다고 하지 않았어?”

“어머! 술광이 살아있다니. 그것도 강남에 나타나다니! 만약 이 소식이 전해진다면 전체 용국이 흔들릴지도 몰라!”

“술광이 누군데요? 그렇게 대단해요?”

“쓸데없는 소리! 술광은 대 마스터이고 천하 10대 강자 중의 한 명이야. 게다가 세계 정상에 서 있는 인물인데 당연히 대단하지!”

“와! 이렇게 대단하다고요? 천하 10대 강자라니! 천하무적 같은 존재네요!”

“...”

지금 이 순간 오연호만 놀란 것이 아니다.

대 마스터 술광의 정체를 알게 된 여러 파벌의 고수들은 존경스러운 표정을 드러냈다.

아무리 오만하고 거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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