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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조군해와 조윤지는 쩔쩔매면서 옆에 서 있었는데 숨소리조차 감히 내질 못했다. 정말 비굴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지난번 범표사에 잡혀간 후 그들은 이틀 동안 갇혀있다가 풀려났다. 그들은 선우희재가 직접 나서서 홍연 전쟁 여제를 설득했기에 풀려났다고 생각했다. 이로써 그들이 선우희재를 따르길 잘했다는 걸 더욱 증명해주었다.

“내일이 약혼식인데 물건 준비됐어요?”

선우희재는 바둑 한판을 다 두고 나서야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게...”

조군해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옆에 서 있는 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오빠, 원래 거의 성공했는데 빌어먹을 유진우가 우리 계획을 싹 다 망친 바람에 잡히고 말았어요.”

조윤지는 설명하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됐어. 그런 쓸데없는 변명 듣고 싶지 않아.”

선우희재는 두 사람을 싸늘하게 흘겨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내가 원하는 건 결과지, 과정이 아니야. 전에 우리가 했던 약속대로 당신들은 보물 지도를 나한테 주고 난 당신들을 높은 자리에 앉힌 다음 두 가문이 사돈을 맺어서 함께 발전해야지. 난 약속대로 다 했는데 당신들은?”

“도련님, 우리도 최선을 다했어요. 며칠만 시간을 더 주면 안 될까요? 이번에는 반드시 보물 지도를 손에 넣겠습니다.”

조군해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네, 오빠. 시간 조금만 더 주면 무조건 약속 지킬 수 있어요.”

조윤지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난 약속 어기는 사람 가장 싫어해. 약속대로 약혼식 전에 보물 지도를 내놓지 않으면 내일 약혼식 취소할 거야. 우리 두 가문 앞으로 더는 왕래할 일도 없어.”

선우희재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네?”

그의 말에 조군해와 조윤지의 표정이 순식간에 급변했다. 현재 조씨 가문에 원성이 자자했고 각 세력들도 꿈틀거리고 있었다. 만약 선우 가문이 없다면 두 사람이 금방 얻은 권력을 그대로 다시 잃게 될 것이다.

“오빠, 취소하면 안 돼요!”

당황한 조윤지가 연신 장담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이번에는 꼭 보물 지도를 찾아낼게요.”

재벌가에 시집가 장군 부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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