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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무심한 듯한 동작이지만 보이지 않는 위엄이 느껴졌다.

술광의 이 코딱지가 무도의 마스터를 한 방에 날려버린 것을 잊을 수가 없었다.

“술광 선배님, 조금 전의 일은 순전히 오해입니다.”

질풍당의 오너는 재빨리 두 주먹을 가슴 앞으로 맞대면서 예의를 갖추며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맞습니다! 우리는 모두 진무사의 명령을 따랐을 뿐입니다. 저희도 어쩔 수 없었어요. 술광 선배님께서 너그럽게 양해해 주세요.”

성라문 수장도 바로 나서서 사과했다.

“이봐! 뭐 하는 거야? 빨리 무기를 내려놓지 못해! 유형제를 다치게 한다면 그 결과는 너희들이 책임질 줄 알아!”

청양종 종주는 더 머리를 굴렸다. 그는 애써 유진우를 보호하는 시늉을 하며 주위의 무사들에게 노발대발했다.

모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무기를 거두어들였다.

칼을 빼내면서 흥분했던 긴장감도 순식간에 풀렸다.

진무사의 당주조차도 도망친 이 상황에서 그 누구도 술광 앞에서 건방지게 굴지 못했다.

“술광 선배님, 오늘 일은 정말 뜻밖의 사고였어요. 저는 부맹주로서 정말 면목 없어요.”

이때 진원효이 나서서 크게 말했다.

“사과의 뜻으로 유 마스터를 새로운 무림 맹주로 추천하겠습니다!”

그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현장은 떠들썩했다.

“뭐? 유진우를 맹주 자리에 올린다고?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무도계는 항상 실력으로 맹주 자리에 올랐어요. 유진우가 송만규를 제치고 새 맹주 자리로 올라서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봐요.”

“유진우가 실력은 강하지만 경력이 너무 짧아요. 어린 나이에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고 봐요.”

“네, 맞아요. 유진우는 악랄하고 인정이 모자라기 때문에 그가 맹주로 된다면 강남 무림 전체가 봉변 당할지도 몰라요!”

“...”

진원효의 제안에 많은 사람이 수군수군했다.

지지하는 사람도 있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특히 일부 큰 파벌의 고위층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무림계는 단지 사람과 싸우는 일이 아니라 세상 물정도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실력이 막강하다 해도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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