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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화

“멈춰요!”

유진우가 남궁진혁을 마구 폭행하던 그때 뒤에서 누군가의 맥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언제 깨어났는지 남궁은설이 이미 깨어있었다.

그리고 얼굴에 놀라움과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는데 깨어나자마자 눈앞에 이런 광경이 펼쳐질 줄은 몰랐다. 유진우가 왜 사촌 오빠를 때리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진우 오빠,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남궁은설은 눈살을 찌푸리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은설 씨 사촌 오빠 나쁜 놈 앞잡이 노릇이나 해서 내가 장군님 대신 혼내던 중이었어요. 나쁜 길로 빠져 자신도 해치고 남도 해치면 안 되니까.”

유진우가 직설적으로 말했다.

“헛소리 집어치워!”

유연지가 바로 반박했다.

“은설아, 유진우 저 자식이 널 납치했고 우린 널 구하려고 달려온 거야. 그런데 네 사촌 오빠가 되레 얻어맞았어. 봐봐, 맞아서 얼굴이 어떻게 됐는지.”

“맞아! 저 양심도 없는 놈이 정체가 까발려지니까 화를 내면서 사람을 막 때리더라고. 정말 극악무도한 놈이야.”

한솔이 나서서 맞장구를 쳤다.

“진우 오빠, 이게 다 사실이에요?”

남궁은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은설 씨, 내가 그런 사람 같아요?”

유진우가 되물었다.

“아니요.”

남궁은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또 물었다.

“그런데 왜 진혁 오빠를 때렸어요?”

“금오국의 서문천명이 은설 씨를 납치한 다음에 날 협박했어요. 내가 금오국의 무사들을 다 해결하니까 남궁진혁이 마침 도착했고요. 이 자식 금오국에 잘 보이려고 서문천명을 일부러 감싸고 도는 건 물론이고 모든 누명을 나한테 뒤집어씌우지, 뭐예요? 게다가 날 잡겠다고까지 했다고요. 이런 비겁한 앞잡이를 혼 좀 낸 게 뭐 잘못됐나요?”

유진우는 단숨에 자초지종을 얘기하고는 마지막에 질문까지 던졌다.

“그게...”

남궁은설은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만약 유진우의 말이 전부 사실이라면 남궁진혁이 확실히 잘못하긴 했다.

“은설아, 절대 속지 마. 저건 다 거짓말이야!”

남궁진혁이 고통을 참으며 소리 질렀다.

“널 납치한 건 유진우야.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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