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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그날 오후 서울 동강 병원의 한 특수 병실.

남궁보성이 의식을 잃은 채 침대에 누워있었다. 백지장처럼 창백한 얼굴에 가는 숨을 내쉬고 있었고 심장 박동도 느려졌으며 몸도 매우 차가웠다. 얼핏 보면 정말 죽은 사람 같았다.

한 무리 교수와 전문가들이 병실 안에서 증상을 논하며 치료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런데 시간만 흐를 뿐 다들 속수무책이었고 치료 방법을 생각해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도란영, 남궁은설, 유연지, 한솔 일행은 옆에서 애만 태울 뿐 아무런 도움도 줄 수가 없었다.

“강 교수님, 제 남편 상태가 어떤가요? 치료할 수 있나요?”

한 무리 의사들이 한참 동안 논의해도 결과가 없자 도란영이 참다못해 물었다.

“어르신의 병 정말 이상합니다. 저희가 의서를 다 뒤졌는데도 이런 증상을 찾지 못했어요. 정말 도와주고 싶지만 도무지 방법이 없네요.”

경력이 가장 많은 강상민이 고개를 저으면서 안타까워했다. 이런 불치병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도 없었기에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도 몰랐다.

“네? 교수님들도 방법이 없다면 아무도 치료 못 한다는 소리예요?”

도란영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에 약신궁에도 연락했었다. 그런데 약신왕이 잠시 다른 곳에 간 바람에 당장은 돌아오기 힘들다고 했다. 약신궁에서 장로를 보내왔지만 장로도 마찬가지로 속수무책이었다.

“아무래도 연경에 가서 명의를 모셔오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거긴 명의들이 많아서 실력 있는 자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강상민이 제안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로 연경에서 명의를 모셔올 때까지 버티겠는지도 모르겠어요.”

도란영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럴 필요 없어요. 제가 명의 모셔왔어요.”

그때 남궁진혁이 갑자기 들어왔다. 그의 뒤로 의사 가운을 입은 한 대머리 중년 남자와 조력자 두 명이 따라 들어왔다. 그리고 조력자들은 커다란 약상자를 하나씩 메고 있었다.

“여러분께 소개할게요. 이분은 금오국의 호시노 미치오 씨입니다. 유나가 말에 차여서 죽을 뻔했을 때 미치오 씨가 치료해줬거든요. 이분의 의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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