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01화

“내가 안 왔더라면 당신들 다 위험했을 거예요.”

유진우가 손가락을 튕기자 은침 하나가 또 날아갔다. 조금 전까지 발버둥 치던 남궁보성은 그대로 굳어버려 꼼짝도 하지 못했다.

“진우 씨, 살려줘서 고마워. 의술이 뛰어나잖아? 우리 남편 좀 도와줘.”

도란영이 간곡하게 부탁했다.

“미안하지만 난 지식이 얕아서 미치오보다 실력이 안 되니까 다른 의사 찾으세요.”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미치오 씨?”

도란영은 구석에 내던져진 시신을 보며 난감해했다. 만약 호시노 미치오가 진짜로 치료할 수 있었더라면 목숨을 잃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

“진우 씨, 전에는 내가 정말 미안했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도란영이 먼저 사과를 건넸다. 유진우가 실력 있는 의사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호시노 미치오에 비하면 명성이 조금 부족했기 때문에 유진우를 선택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젠 호시노 미치오가 죽었으니 남궁보성을 살릴 사람은 유진우밖에 없었다.

“진우 오빠, 아빠 지금 이성을 잃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남궁은설이 가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은설 씨를 봐서 한 번 더 도와줄게요.”

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남궁을용 장군에게 신세 진 게 있어서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다.

“고마워요, 진우 오빠.”

남궁은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작은어머니, 정말 유진우한테 맡기려고요? 미치오 씨도 치료하지 못했는데 저놈이 무슨 수로요?”

그때 남궁진혁이 나서서 부채질하기 시작했다.

“맞아요! 만약 저놈이 치료를 방해한다면 무슨 일이 있을지 누가 알아요.”

유연지는 전혀 믿지 않는 눈치였다.

“난 저 자식이 되레 아버님의 병을 키울까 걱정이에요. 그럼 누가 책임져요?”

한솔도 가만히 있지 않고 한마디 덧붙였다.

“이 지경이 된 이상 더 나빠질 게 뭐가 있겠어.”

도란영이 고개를 내저었다. 이성을 잃은 남편을 제때 치료하지 않는다면 목숨이 위험해질까 걱정이었다.

“작은어머니, 그건 아니죠.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인데 작은아버지 목숨으로 위험을 무릅쓸 수는 없어요.”

남궁진혁이 의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