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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그런 거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유진우가 모함을 당하자 남궁은설이 고개를 저으면서 해명했다.

“다들 오해했어요. 진우 오빠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사람 함부로 모함하지 말아요.”

“이 녀석아, 넌 아직 너무 어려서 그래. 어떤 사람은 자신을 꽁꽁 숨겨서 아예 알아볼 수가 없다고. 나 정도는 돼야 상대의 속셈을 꿰뚫어 볼 수 있지.”

남궁보성이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 은설아. 유진우 좋은 놈 아니니까 속지 마.”

사람들이 나서서 타일렀다.

“안 믿어요... 안 믿는다고요. 진우 오빠는 절대 남을 해치는 사람이 아니에요.”

남궁은설은 두 눈이 벌게진 채 도란영을 보며 말했다.

“엄마, 뭐라 말 좀 해봐요. 진우 오빠가 예전에 날 살려줬고 오늘은 아빠도 살려줬어요. 전부 다 봤으면 증명해줄 수 있잖아요.”

“여보, 뭔가 오해가 있는 거 아닐까요?”

도란영이 남궁은설을 도왔다.

“당신도 속아 넘어갔어?”

남궁보성이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은설이가 모르는 건 그렇다 쳐도 당신도 몰라?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 만났는데. 우리한테 빌붙어서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려는 사람은 뭐든지 다 해. 이처럼 은혜를 베푸는 척하면서 대가를 바라는 놈 아주 많이 봤다고.”

“하지만...”

도란영이 뭐라 더 말하려는데 남궁보성이 짜증을 내며 잘라버렸다.

“왜? 내 판단이 들렸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면 내 말을 믿지 않는 거야?”

“난 그 뜻이 아니라...”

도란영은 난감해하며 결국 입을 다물었다.

남궁보성이 뭔가 억지스럽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가족도 아닌 유진우 때문에 남편에게 밉보일 수는 없었다.

“아빠, 엄마,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남궁은설이 불만을 드러냈다. 분명 살려준 건 유진우인데 결국에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말았다. 이게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게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은설아, 네가 진우 그놈 좋아하는 거 알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랑 때문에 이성을 잃어선 안 돼.”

남궁보성이 진지하게 경고했다.

“그 자식은 빈털터리야. 신분, 배경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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