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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도란영은 자기 딸이 그런 길을 선택할까 걱정이었다.

“왜? 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

그 시각, 하늘은 이미 어둑해졌다.

병원에서 뛰쳐나온 남궁은설은 가로등 밑에 쪼그리고 앉아 엉엉 울었다. 누런 불빛이 그녀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렸다.

유진우의 신분이 뭐든, 권력이 있든 없든 남궁은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저 단순히 유진우를 좋아할 뿐이었다. 사람들이 대체 왜 이렇게까지 반대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이 함께하려면 꼭 집안 형편이 비슷해야 해? 그럼 난 어떡하지? 모든 걸 다 버리고 사랑을 택한다? 아니면 가족들의 말대로 좋아하는 마음을 꾹꾹 참아야 하나?”

끼익!

그때 검은색 승합차가 갑자기 길가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자 검은 옷차림에 복면을 쓴 사람들이 빠르게 내려 남궁은설을 둘러쌌다.

“당신들 누구야? 뭐 하는 거야?”

남궁은설은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은설 씨, 주인님께서 만나겠다 하십니다. 저희랑 함께 가시죠.”

복면을 쓴 우두머리가 깍듯하게 인사하면서 손을 내밀며 차에 타라고 했다.

“싫어! 꺼져!”

남궁은설은 두말없이 바로 도망쳤다.

“가서 잡아.”

우두머리가 손을 흔들자 검은 옷차림의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가 남궁은설을 꼼짝 못 하게 묶어버렸다.

“이거 놔! 놓으라고!”

남궁은설은 미친 듯이 발버둥 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실례 좀 하겠습니다, 은설 씨. 모셔가!”

우두머리의 명이 떨어지자 부하들은 남궁은설을 곧장 차에 태웠다. 그러고는 그대로 시동을 걸고 질주했다. 현장에 남궁은설이 떨어뜨린 신발만 덩그러니 남았다...

밤이 점점 깊어졌다.

그 시각 풍우 산장.

유진우는 강린파 사람들과 함께 신나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염룡파 당주 자리가 지금까지 계속 비어있었다. 이젠 왕현도 왔으니 자연스레 그 자리를 맡게 되었다. 그리고 주정뱅이 영감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병이 다 낫긴 했지만 예전의 버릇을 고치진 못했다. 지금도 쩍하면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술을 마시곤 했다.

따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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