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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결판을 내다

백윤정은 총명하고 야망이 있는 여자다.

이기태에게 시집온 그녀는 겉으로는 온화하고 가족을 돌보는 좋은 부인이다.

그러나 사실은 이기태의 부인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몰래 자신의 욕심을 채웠다.

짧디짧은 몇 년 사이에 백윤정은 남편 몰래 여러 개의 회사를 설립하였고, 하나 또 하나의 프로젝트에 투자하였다.

이번에 이영을 돕기 위해 사용한 것은, 바로 백윤정이 따로 숨겨둔 개인 자산이다.

만약 이영을 상대하는 것뿐이라면, 이진은 이 일에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지만, 이기태가 이 일을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꽤나 궁금했다.

그들 가족이 여러 차례 이진을 불쾌하게 만들었기에, 이진은 모처럼 복수할 만한 기회를 제대로 이용하려고 했다.

이진은 컴퓨터를 끄고 핸드폰을 꺼냈다.

“이진?”

이기태는 이 시간에 회사에 있었는데, 마침 물건을 정리하고 떠나려던 참에 이진이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이기태는 지난번의 프로젝트에 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는, 득의양양해하며 입을 열었다.

“드디어 생각이 바뀌었나 봐? 아빠가 처음부터 말했듯이 우린 한 가족이니.”

“이건 씨도 없는데 굳이 연기를 하실 필요는 없지 않나요?”

이진은 마치 이기태를 비꼬듯이 말했다.

전화 너머의 이기태는 이진의 말을 듣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이때 이진은 화제를 돌리고는 느릿느릿 말을 꺼냈다.

“사실 이기태 씨에게 알려줄 일이 있거든요. 제가 방금 이영의 은행 계좌에 갑자기 60억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송금한 사람은 당신의 부인인 백윤정 씨 더라고요.”

이진은 말을 마치고 나서 전화를 끊고, 은행 송금 계산서를 이기태에게 보냈다.

곧이어 이기태가 아무리 전화를 걸어오든, 이진은 모두 무시하였다.

“이 썩을 년!”

이기태는 가슴이 심하게 아파, 실수로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진이 말한 60억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내는 것이다.

이진이 보낸 은행 송금 계산서가 가짜 같아 보이진 않았기 때문이다.

이기태는 자신의 계좌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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