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분위기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살벌해졌다. 첫 시작은 무에타이 복서가 우세한 것처럼 보였지만, 의외로 전 어르신 밑에 있는 복서가 남지훈에게 KO 패를 당하게 되었다. 남지훈이 반격을 시작하자 무에타이 복서는 반격의 여지도 없었다.전 어르신의 체면도구겨지게 되었다.과거에는 대장이 전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녀도 J 도시에서는 어느 정도 지위가 높은 편이었지만, 전 어르신과는 한참 비교가 안 되었다. 심지어 소한용도 전 어르신에게는 깍듯하게 예의를 차려야 했었다.남지훈이 소 씨 가문의 사위라는 사실을 대장이 몰랐다고 해도 그녀의 성격상 전 어르신의 억지에 굴복하지 않았을 것이다.대장이 당당하게 나섰다."전 어르신님, 킥복싱에 규칙이 어디 있습니까? 경기장 어느 곳에 링에 올라가서 싸우면 안 된다고 명시가 되어 있습니까?"순간, 전 어르신의 체면이 더욱 굴욕스러워졌다.대장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킥복싱의 유일한 규칙이 무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이외에는 다른 규칙은 따로 없었다. 대장의 발언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대장이 빈틈을 노리려는 의도가 분명했다.결국에는 남지훈이 규칙을 어겼다고 할 수 없을뿐더러 오히려 대장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녀의 발언이 더 합리적이이기도 했지만, 그녀가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었끼에 가능했다.한낱 여자가 J 도시에서 이 정도로 성공하는 것은 이미 대단한 일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전 어르신에게 대립하는 것이 더욱 그녀를 대단해 보이게 만들었다. 소한용도 이에 질세라 목청을 높여 말했다."맞아요, 경기에는 정해진 규칙이 없어요."“와!”순간, 경기장 전체가 떠들썩해졌다.소한용이 전 어르신과 거의 비등비등한 지위에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소한용이 나선다면 또 다른 상황이었다.그의 말에 더 많은 무게가 실려있었던 건지, 예상대로 전 어르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소한용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남지훈은 J 도
”와!”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남지훈의 활약도 물론 놀라웠으나 그들의 눈에는 아직은 베테랑 복서의 적수는 아니었다.게다가 두 명의 복서와 붙는다는 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거랑 다름없었다. 소연은 걱정되는 눈빛으로 말했다. "지훈아, 그냥 집에 가자고! 더 이상은 무리야!"남지훈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걱정 마! 30분만 버티면 돼. 못하게 하면 나 계속 화낼 거야!"소연은 어쩔 수 없이 링 밖으로 나갔다. 그녀도 일이 이렇게 된 이유가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남지훈은 성격상 절대 돌아설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남지훈이 모든 것을 짊어지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 두 무에타이 복서가 링에 들어오는 순간, 소연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지훈이가 진짜 30분을 버틸 수 있을까? 격투기를 시작한 지 3개월 밖에 안 됐는데?'두 복서를 마주한 남지훈의 표정 또한 심각해졌다.그는 자신의 실력에 대해 그다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단지 상대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30분을 버티려면 최선을 다해 대결에 임해야 한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더군다나 J 도시의 지하 클럽, 링 위에서 30 분 이상 진행된 대결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관중석에 앉아있던 조상윤이 불쾌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소연이가 대체 어떤 매력을 보고 좋아했는지 정말 모르겠어! 한낱 복서일 뿐인데..."소연이가 조 씨 가문의 도련님인 그를 내버려 두고 일개 복서와 링 위에서 손을 잡고 있는 그 꼴이 그에게 모욕감을 느끼게 했다.소한용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사랑이란 게 원래 그런 거 아닐까? 게다가 매제는 책임감이 매우 강한 사람이야. 소연이를 위해 앞장서서 일을 떠맡을 줄도 알고, 안 그래? 상윤 씨?"조상윤은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이때 경기장에서 경기가 시작되었다.무에타이를 대표하는 두 복서가 두 갈래로 나뉘어 남지훈을 공격했다.그 장면만 봐도 지금 상황이 남지훈에게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
전 어르신의 표정이 매우 심각해졌다.그는 남지훈의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했다.링 위에서는 치열한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남지훈은 등에 팔꿈치 공격을 받아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세게 가격 당했다.그가 공격한 무에타이 복서 역시 상태가 양호하지는 않았고, 몇 번의 펀치가 그 복서의 어깨에 부딪혀 일시적으로 전투력을 상실했다.남지훈은 다른 팔꿈치를 들고 거칠게 몸을 다른 복서 쪽으로 돌렸다.두 번째 무에타이 복서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상대방의 구취 냄새까지 맡을 수 있을 정도였다.이 정도의 거리로는 펀치 기술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무에타이 기술조차도 사용하기 힘든 거리였다.남지훈은 손바닥으로 가운데로 찔러 넣고, 순식간에 손바닥을 주먹으로 바꾸었다.쾅!강력한 힘이 무에타이 복서의 가슴에 부딪히며 순식간에 그를 날려 보냈다.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렀다.링 위에서 세 사람은 불과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다.남지훈도 비록 팔꿈치를 몇 차례 타격을 받았지만, 그중 한 명을 전투 능력을 상실하게 하고 다른 한 명을 밀어냈다."작은 주먹?"전 어르신은 이 광경을 도저히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볼 수 없어서 관중석에서 벌떡 일어났다.남지훈은 위이빙, 펀치, 그리고 이제는 작은 주먹으로 무에타이 복서를 격퇴까지 시켰다.1 대 2로 붙었는데도 놀랍게도 그는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30분 동안 버틸줄 알았던 남지훈은 그의 제자들 둘을 상대로 이기고 있었다, 어쩌면 두 복서는 남지훈의 상대가 아닌 것 같았다. 한 명을 먼저 쓰러뜨린 후 남지훈은 숨을 헐떡이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계속되는 수비와 공격으로 남지훈도 체력이 많이 소모된 상태였다.그는 마침내 왜 고수들의 싸움에서 승패를 가린다는 게 어려운지 알 것 같았다. 아무리 힘센 고수들이라도 장시간 버틴다는 건 무리일 수 있었다.흥미진진한 경기에 관중들은 매우 열광했다.경기장에서 매일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지만, 지금처럼 흥미진진한 경기는 거의 없었다.여자 복서
전 어르신이 30분이라고 말한 시점까지 아직 28분이나 남아있었다.두 무에타이 복서를 바라보며 남지훈은 탁한 숨을 내쉬었다.당장은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머리와 다리를 제외하고는 온몸이 쑤셔서 더는 버틸 수가 없었다. 그는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속전속결해야 했다.두 무에타이 복서는 의도를 알고 있는 듯 몸을 바짝 숙였다.그들은 이미 패배한 거나 다름없었다. "이리 덤벼!"남지훈은 무에타이 자세를 취하며 두 무에타이 복서를 노려보았다.두 사람은 눈을 맞추더니 다시 한번 남지훈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전 어르신은 그들에게 남지훈이 죽든, 살든 간에 남지훈을 30분 안에 쓰러트리라고 지시했었다.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상대를 쓰러트리기는 커녕 오히려 싸우는 것 자체가 버거웠다.이대로 경기를 포기하기에는 전 어르신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무에타이 복서가 손을 움직일 때, 남지훈도 같이 움직였다.후발 선제, 남지훈이 사용한 기술을 보고, 경기장 전체가 다시 환호성을 질렀다. 남지훈은 발을 쿵쾅거리며 곧바로 두 무에타이 복서를 향해 돌진했다.그는 어깨를 이용해 무에타이 복서의 가슴에 세게 부딪쳤다. 쾅!충돌음이 경기장 밖까지 울려 퍼졌다. 그 무에타이 복서도 소리를 지르며 경기장 밖으로 나가떨어지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의 피를 토해냈다.전 어르신이 관중석에서 벌떡 일어나며 얼굴에 분노를 띠었다."이제 그만! 우리가 졌어!"경기장이 삽 시에 조용해졌다. 전 어르신이 스스로 먼저 패배를 인정했다. 경기가 시작된 지 불과 4분 만에 패배를 인정한 꼴이 되었다.전 어르신은 경기가 계속되면 다른 두 번째 복서까지 심각한 부상을 입을 게 뻔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의미없는 싸움을 이어나갈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남지훈이 한숨을 내쉬며 어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전 어르신님, 죄송하게 됐습니다."두 번째 무에타이 복서까지 링에서 퇴장하고 나서야 남지훈은 바닥에 주저앉아 거친 숨을 내쉬었다.경기장을 가득 메운 환호 속에서 소
"많이 아파?"소연은 남지훈에게 물파스를 발라주며 애교를 부리면서 물었다.남들이 봤을 때, 소연의 질문은 매우 바보 같아 보였을 것이다.이렇게 많은 곳에 멍이 들었고, 빨갛게 부어올랐는데 안 아플 수가 없었다.하지만 누군가의 눈에는 그들이 애정 행각을 벌이는 걸로 보였다.예를 들어서 소한용 같은 사람들 말이다.송유리는 지금도 그를 무시하고 있는데, 소연과 남지훈이 이곳에서 사랑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자 소연의 힘은 조금 더 가벼워졌고, 더욱 조심스러웠다.물파스가 채 마르기도 전에 전 어르신이 그들을 찾아왔다.평소 같으면 그의 곁에는 항상 무에타이 복서들이 줄을 서 그의 뒤를 따랐는데, 지금은 한 사람만 그의 곁에 남아있었다.그는 입에 시가를 물고선 큰 덩치를 자랑이라도 하듯이 실제로 놀랄 만큼 압도적인 힘을 뿜어내고 있었다."전 어르신님! 오셨습니까?"대장은 전 어르신을 향해 매우 공손하게 인사를 드렸으나, 소한용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경계하는 표정만 짓고 있었다.전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남지훈을 바라보면서 대장에게 말을 걸었다."자네 밑에 있는 이 복서가 매우 마음에 드는데, 내가 데리고 세상 밖으로 한 번 나가보고 싶어.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혹시 이 기회를 나에게 줄 수 있을까?"전 어르신이 먼저 입을 열면 그에게 함부로 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러나 대장은 쓴웃음을 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죄송합니다만, 저에게는 그런 결정을 내릴 권한이 없습니다."남지훈의 의사는 고사하고 소한용의 관문도 넘기 힘들었다.전 어르신은 미소를 띤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만약에 돈 문제라면 내가 자네를 20억을 따로 주고, 지훈 씨에게 40억을 연봉으로 주겠네. 그래도 부족하다면 돈은 더 추가할 수도 있어."전 어르신은 남지훈을 대장에게서 빼앗으려고 하는 속셈이었다.소한용은 그가 말썽을 일으키러 왔다고 생각했다.대장이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전 어르신님, 이건 돈 문제가 아닙니다."그녀도
소한용은 부러워 죽을 지경이었다.분명히 자기가 오빠이고 혈연관계가 뚜렷했지만 그는 이런 대접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남지훈이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형님도 이렇게 부상을 많이 당했으면, 유리도 형님을 잘 돌봐 줬을 거예요."이 말은 소한용의 마음에 쏙 들었다.그는 호감을 얻으려고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언제 시간 될 때 태수 아저씨 불러서 한잔하지? 매제가 설득해 주면 참 좋을 텐데 말이야! 아마 매제가 잘 얘기해 주면, 유리 씨랑 나, 정식으로 커플이 될 지도 몰라!"남지훈이 입을 열려는 순간, 약을 달이고 있던 소연이가 다가와서 말했다."오빠는 오빠 행복을 위해서 지훈이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지? 몸이 지금 이렇게나 안 좋은데 어떻게 술을 마셔? 그만 좀 해! 오빠 일은 천천히 해도 되잖아. 그리고 아직도 여자 하나를 어떻게 못해서 지훈이에게 도움을 청하는 거야? 이건 평소 오빠답지 않아!"소한용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며칠 동안 이들 부부 때문에 그는 이미 많은 일이 지체되어 있었다.더 미룰 수도 미뤄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이대로 계속 미루다 간 소중한 무언가를 잃을 것 같았다."난..."소한용도 속수무책이었다."소연아, 요 며칠 너희 일 때문에 약속을 몇 번이나 어겼는지 알아? 유리 씨가 지금 내 전화도 받지 않고, 메시지에 답하지도 않아. 지금 밤에 잠도 잘 못 잔다고!""난 몰라! 매제가 이번엔 꼭 도와줘야 해!""알겠어요, 제가 도울게요. 됐죠?"남지훈이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난처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지하 클럽에서 사람들은 존경심은 말할 것도 없고 모두 일제히 소한용에게 깍듯이 인사를 했었다.J 도시를 주름 잡던 소씨 가문의 도련님이 송유리에게 이렇게 쩔쩔 매는 것은 상상도 안 되는 그림이었다.아니나 다를까, 한 사건이 다른 사건을 불러일으켰다.소연이 갓 달인 한약을 들고 다가와 말했다."오빠, 그래도 지금은 아니야! 더군다나 지금 지훈이가 이런 몸으로 술을 어떻게 마신다고 그래? 오빠가 자
소연은 깜짝 놀라서 서둘러 남지훈에게서 조금 물러났다.'이 녀석, 몸에 상처가 있으면서 이런 생각까지 하고 있었어?'그녀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남지훈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무슨 상상을 하는 거야? 누가 널 잡아먹기라도 한 대? 네가 팔꿈치를 맞았잖아. 내가 봐 주려고 그런 건데, 걱정 마! 아무 짓도 안 해!"자기도 팔꿈치를 한 대 맞아도 멍이 드는데, 하물며 소연은 더 말할 나위가 없었다.소연은 혀를 내두르고 자신이 지나치게 생각했다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남지훈을 등지고 겉옷을 벗었다.그녀의 하얗고 결점 없는 속살을 보니, 남지훈을 침을 삼키게 만들었다.'꿀꺽꿀꺽...'촉촉하고 매끄러운 피부는 마치 옥의 피부 같은 게 완벽 그 자체였다."뭐... 왜 그래?"남지훈이 반나절 동안 아무 말도 없는 것을 보고 소연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남지훈은 입김을 내뿜으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고, 그제야 소연의 등에 멍이 든 것을 발견했다.그는 소연이가 가져온 연고를 집어 들고 부드럽게 발라주었다.소연은 아팠지만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입술만 깨물었다.남지훈이 가슴 아파하며 말했다."네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할 줄 알았다면 난 경기하러 가지도 않았어. 그 남자가 너를 때렸을 때 내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알아? 그 남자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어!"수위가 높은 사랑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소연은 듣기 좋아했다.그녀는 남지훈의 화난 모습도 보았고, 상대방이 이미 항복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지훈은 여전히 상대방에게 강한 펀치를 날리기까지 했다.상대방을 쓰러뜨린 후에야 그는 비로소 멈추었다.고작 소연이가 상대방에게 팔꿈치를 맞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남지훈을 이토록 흥분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말을 하려다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이 개자식... 지금 어디를 만지고 있는 거야?'소연의 아름다운 미모에 빠져 유혹을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야! 야! 그만!"소연이가 불안한 눈빛으로 외쳤다."아무 짓도 안 한다며? 지금 이
소연의 말에 남지훈은 오랫동안 신이 나 있었다.'부상이야 뭐, 며칠이면 다 낫지!'그날 밤 그는 단잠에 빠져서 좋은 꿈을 꿨다.다음날, 남지훈이 일찍 일어나 보니 소연이가 이미 한약을 다 달여놓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남지훈은 그녀가 달여놓은 약을 보고 말했다."너도 약을 마셔야 해!"소연이가 볼이 빨개지면서 말했다."난 필요 없어! 난 하나도 안 아파!"남지훈이 어안이 벙벙했다.'어젯밤에 적잖이 놀랐나보네!'아침 식사 후, 소연이가 먼저 남가현의 집에 가자고 제안했다.남지훈이 불법 격투 경기를 한 사실을 알게 된 소연은 남가현이 걱정하지 않도록 남가현에게 메시지를 보냈었다.남가현에게도 돌봐야 할 자식이 두 명이나 있는데, 남지훈 까지 그녀의 걱정거리로 만들어서는 안 되었다.이제 화해했으니, 이제 남지훈을 남가현에게로 데려가야 했다.소연은 남가현에게 미리 메시지를 보내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아무것도 묻지 않도록 신신당부했다.지금까지 남가현은 남지훈이 어떻게 갑자기 2, 3일 동안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지 못했다. 단지 집에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남지훈늠 남가현의 가게에 들어서면서 첫 마디를 꺼냈다."명석이는 괜찮아?"조카가 이렇게 큰 정신적 상처를 입었는데도 삼촌이란 사람이 며칠 동안 사라졌으니, 갑자기 자신이 매우 무능력하다고 느껴졌다.남가현이 대답했다."지금 많이 좋아졌어. 요 며칠 계속 정신과 의사를 만나러 다니니까, 별문제가 없을 거야!"요 며칠 동안 이현수도 부지런하게 움직였다.남지훈이 갑자기 며칠 동안 사라진 것을 알게 된 후, 남가현과 함께 신명석을 정신과로 데려가곤 했었다.남지훈과 소연이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남지훈에게 다가와 몸을 살짝 치면서 물었다."지훈 씨,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며칠 동안 얼굴도 안 비추고, 뭐 했어요?""씁!"남지훈은 고통에 이를 악물었다, 소연이 이현수를 막으려고 했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지훈 씨, 왜 그래요? 며칠 동안 통 안 보이더
임성수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남지훈과 백지의 탈출은 호랑이를 산으로 풀어준 것과 같았다.전천행의 지도 아래 남지훈은 반드시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생각에 잠겨 있을 때쯤, 흑포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부사령관님은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으셨군요, 이제는 임 장군님이라고 불러야겠네요.”“흑포! 어딜 도망가려고? 너도 도망치지 못해!”그렇게 말한 후 그는 곧장 흑포를 향해 공격했다.그는 전부 장군 자리에 앉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흑포를 무너뜨려 큰 공을 세워 만 천하에 자기 업적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그때가 되면 전부 장군으로서의 그의 입지는 산처럼 굳건해질 것이다.쾅!흑포는 이미 전천행에 의해 이미 중상을 입은 상태였고 임성수도 전설급이니, 흑포는 단 한 방을 맞고 바로 뒷걸음질 쳤다.“어떻게 감히….”흑포가 얼굴을 찌푸린 채 연신 피를 토해냈다.그는 자기 모든 계획이 뜻밖에도 임성수를 위해 성사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전천행이 전부 사람들의 통제를 받는 가운데 이 현장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사람은 놀랍게도 임성수였다.“닥쳐!”임성수가 소리 지르면서 흑포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흑포는 이 모든 계획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흑포를 죽이면 그 증거도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될 것이다.전천행이 흑포에게 중상을 입히면서 그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흑포가 화를 버럭버럭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심만우! 얼른 와서 나를 도와줘, 지금 죽이지 않으면 우리 둘 다 죽어!”심만우는 중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 전투에 가담했다.그는 이미 임성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 뒤에는 전부 사람들까지 버티고 서 있었다.그런데도 심만우는 임성수를 향해 일격을 가했다.그러나 뜻밖에도 그의 등 뒤에서 흑포의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임성수! 아무 때든 내가 너를 죽이는 날이 올 것이다!”그 말만 내뱉고 흑포도 서둘러 도망쳤다.같이 죽이자고 할 때는 언제고, 그는 놀랍게도
그중 한 명은 적국의 총사령관이었고, 나머지 사람은 놀랍게도 전천행이었고, 그리고 그 옆에는 남지훈이 서 있었다.화면의 음성이 매우 낮았지만 그래도 선명하게 들렸다.“그때 가서 국경 수비대가 100리 정도 퇴각할 때 당신들이 기회를 잡고 밀고 나가 기정사실로 하면 그 땅은 당신들 땅이 될 것입니다!”적군의 총사령관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장군님, 부사령관님, 두 분, 정말 감사합니다, 두 분의 은혜를 꼭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몫은 제가 한 푼도 빠짐없이 넉넉하게 챙겨드리겠습니다!”이러한 장면을 보고 이러한 말까지 들으니 전부 요원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그들 사이에서 벌써 작은 속삭임이 들려오기 시작했다.“이 사람들…. 정말 적과 내통해서 나라를 팔아먹은 거야?”이 말은 마치 메마른 풀밭에 불씨를 붙인 것처럼 삽시간에 활활 타올랐다.임성수가 의기양양해서 외쳤다.“이들을 잡아라! 그리고 백지, 백 부사령관도 잡아라! 백지는 전천행의 수제자로 이 작전의 총책임을 맡고 있다,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그의 말에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어찌 됐든 전천행은 전부의 장군이었고, 제거해야 할 다른 두 사람 모두 전부의 부사령관이었다.전부 요원들도 모두 정의로운 사람들로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그럼에도 눈에 띄는 누군가가 나서서 전천행과 남지훈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장군님, 부사령관님, 움직이지 마세요, 비록 우리는 당신들이 결백하다고 믿지만, 증거가 이렇게 확실하니….”이내 다시 돌아서서 전부 요원들을 바라보며 외쳤다.“형제들, 얼른 장군님과 남 부사령관님, 백 부사령관님을 전부로 모셔라!”저벅저벅 저벅!마침내 전부 요원들이 한 걸음 내디뎠다.이런 장면은 남지훈도 당황스러워서 문득 전천행을 바라보았는데, 전천행 역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전천행이 입을 열었다.그는 아무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남지훈은 전천행의 입을 통해 알아차렸다.전천행은 임성수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그에게 백지를 데리고 먼저
“전설?”심만우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크게 외쳤는데 그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역시 전설뿐이었다.그리고 임성수가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곧 전부에는 전설급이 세 명이라는 사실을 의미했다.“흑포님!”심만우가 전천행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흑포를 향해 외쳤다.“큰일 났습니다!”흑포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전천행의 무술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심지어 흑포보다 한 수 위였다.이 사람이 바로 전부의 최고 장군, 전천행이었다.아무리 상대가 레드 조직의 이인자와 맞붙어도 그는 이길 확률이 훨씬 더 높았다.쾅!강력한 펀치와 함께 흑포는 전천행에 의해 뒤로 물러났다.남지훈 또한 심만우와 서로 주먹을 주고받았다.이 전투가 끝난 후에야 심만우는 남지훈이 얼마나 강력한 솜씨인지 깨달았다.그는 남지훈의 주먹 한 방에 그대로 뒷걸음질을 쳤고 가슴에서 피 한 방울이라도 터져 나오지 않도록 꾹꾹 참고 있었다.“너…. 넌 또 뭔데?”그의 안색이 급격히 변했다.단 한 번의 펀치만으로 그는 남지훈의 강력함을 느끼고 본인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남지훈이 심만우를 빤히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저요? 전부 부사령관, 남지훈입니다!”뭐라고!순간, 흑포도 흠칫 놀라 시선을 돌렸다.그는 그동안 남지훈을 그저 전부의 조력자 정도로만 생각했지, 남지훈이 전부 부사령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흑포가 곧바로 임성수를 사납게 노려보았다.이 순간 임성수도 자신의 정체를 들킬까 봐 숨죽이고 있었다.“누가 도망친다, 모두 잡아라! 반항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즉시 사살하라!”이 외침에도 흑포는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전천행이 지금 그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자신이 전천행과는 상대가 전혀 안 된다는 사실과 자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또 다른 사람, 남지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흑포의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자칫 오늘 밤 심씨 가문에서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장군님, 전부에 스
심지어 심씨 가문은 비밀리에 레드 조직의 국내 작전을 쭉 도와 왔었다.“흑포님!”심만우가 소리쳤다.“심씨 가문이 지금 위급한 상황인데 왜 아직도 안 나타나? 이러다 내가 전부의 포로가 되겠어!”그는 패닉에 빠졌다.게다가 전부까지 나선 마당에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흑포뿐이었다.“허허!”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흑포가 나타났다.그의 옆에는 몇몇 고수가 동행했지만 그들은 단지 무술 종사일 뿐 전설의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흑포를 보자마자 전천행이 눈을 지끈 감았다.“레드 조직 이인자, 본명 만인적, 일명 흑포! 이제야 실물을 영접했군!”전천행이 흑포와 직접 대면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전천행 역시 흑포를 나름 인물이라고 인정했는데 전부에서의 철통 포위 속에서도 흑포가 심씨 가문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과찬입니다, 오히려 전부에 뛰어난 인재가 많아서 여기저기서 우리를 쫓아다니느라 정말 수고가 많네요. 하지만 그런 날은 오늘부로 이제 없을 겁니다.”그는 매우 자신만만했다.전부에는 남지훈이라는 용맹한 장수가 있었지만, 그에게도 비장의 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전천행의 이마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그는 흑포라는 상대를 매우 높이 샀다. 흑포가 전부 각 부대의 포위망을 뚫고 무사히 도망칠 수 있다는 것은 그도 결국 실력이 어느정도 있다는것을 증명하는 셈이었다.흑포가 이제 그런 날은 이미 지나갔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흑포의 그런 근자감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분명 자신이 남지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그는 추측할 수 없었거니와 추측할 필요도 없었다.전천행이 씩 웃었다.“허세인가? 이 수법이 나한테는 통하지 않는 게 유감이군!”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백지를 바라보았다.“흑포는 나한테 맡기고 너는 심만우를 맡아, 성수 씨는 나머지 사람을 감시하고 누구든 도망치려 하면 즉시 사살하라!”임무를 배정한 후
심씨 가문.전천행의 예상대로 심씨 가문은 정말 텅텅 비어 있었다.무술 종사도 몇 명 남아 있지 않았다.30명 남짓한 무술 종사 중 30명을 잃은 것도 심씨 가문에는 큰 타격이었다.심만지가 흑포에게 속았다.작전이 시작되기 전, 흑포는 고작 두 일류 재벌 가문에 불과하다고 심씨 가문의 철권을 절대 막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했다.심만지는 그제야 비로소 안심하고 부하들을 내보냈다.심씨 가문 무술 종사를 하나쯤을 잃는 것은 흑포에게는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전부 사람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심만지의 안색은 끔찍하도록 어두워졌다.“전 장군님! 무슨 일로 우리 심씨 가문까지 찾아오셨어요? 곧바로 얼굴에 미소를 띠며 평정심을 되찾았다.“우리 심씨 가문은 항상 법을 준수해왔고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이 없는데요. 우리 심씨 가문은 모두 선량한 시민이란 말입니다.”심만지가 전부 사람들 보자마자 그런 말을 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전천행은 주위를 쓱 훑어보고는 심씨 가문이 이미 텅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그러고는 태연자약하게 자리에 앉더니 말을 꺼냈다.“가주님, 남들에게 알려지기 싫으면 애초에 그런 일을 하지 말았어야죠. 심씨 가문이 어떤 사람인지 굳이 제가 말 안 해도 본인이 더 잘 알지 않나요?”심만지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그는 전부의 법 집행 방식에 대해서도 들은 적이 없었다.만약 전부에서 뭔가 파악하지 않았다면 전천행이 그 많은 전부 병력을 심씨 가문에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전부 장군인 전천행이 왔고 두 부사령관인 백지와 임성수도 함께 동행했다.심만지는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일이 커졌음을 직감했다.‘젠장! 흑포가 분명 안전하다고 했는데 전부에서 어떻게 알고 온 거지?’심만지는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하지만 이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장군님, 잘못 아신 거 아니에요? 심씨 가문이 하는 일은 모두 합법적인 사업입니다.”“허! 가주님, 지금 저랑 장난하자는 겁니까? 심씨 가문이
하지만 그 20명의 무술 종사는 이 말을 듣고 초조해졌다.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했다.전부에서 공격하기 전에 종종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았다.그들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남지훈은 이미 적을 물리쳤다.쾅!주먹이 날아가자, 무술 종사 하나가 응수하며 날아가더니, 바닥에 떨어진 후 바로 전투력을 상실했다.유씨 가문 경호원들은 남지훈이 직접 손을 쓰는 것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이미 본 사람들도 단지 남지훈과 손 어르신이 스파링하는 모습을 본 것이 전부였다.그때 남지훈은 이미 손 어르신을 조금 앞지르고 있었고 지금은 더욱 강해져서 무술 종사도 그의 주먹을 막아낼 수 없었다.남지훈이 공격하는 동시에 유씨 가문의 경호원과 전부 요원도 함께 공격에 가세했다.윤호는 유씨 가문의 대문을 지키며 독 안에 든 쥐를 잡으려는 듯 아무도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남지훈은 속전속결로 끝내고 싶어서 거침없이 공격했고 그와 싸우던 무술 종사 중 그의 공격을 막아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전부 요원은 그보다 훨씬 더 전투적이었다.그들은 날카로운 나이프를 손에 숨기고 있었고 그들과 맞서 싸웠던 대부분의 사람은 큰 패배를 겪어야 했다.남지훈과 전부의 합류로 전투는 일방적인 전부의 승리로 전개되었다.무술 종사 20명은 놀랍게도 10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 통곡하고 있었다.“데려가라!”전부 팀장이 손짓하자 그가 데려온 부하들이 일제히 뛰쳐나와 개를 끌고 가듯 20명의 무술 종사를 유씨 가문 저택 대문 밖으로 끌어냈다.“부사령관님, 전 장군님과 백 부사령관님, 임 부사령관님도 이미 심씨 가문으로 갔으니 일단 우리는 이 사람들을 전부로 데려다 놓고 다시 심씨 가문으로 가서 지원하겠습니다!”“그래, 그렇게 해!”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심씨 가문 쪽을 바라보았다.유씨 가문과 L 가문은 아직 정보를 전달받지 않은 상태였고 아마 전천행 측에서도 아직 움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전천행은 먼저 남지훈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여야
남지훈은 먼저 유승조, 유지아, 소연, 그리고 나머지 유씨 가문 일가와 도우미들을 배치했다.20명의 무술 종사는 그다지 강력하지 않았지만 모든 일에는 항상 만일을 대비해야 했다.준비를 마치자 유씨 가문 전체가 불이 모두 켜지면서 저택은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유씨 가문의 대문도 활짝 열렸다.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는 무술 종사들에게는 유씨 가문의 문이 아니라 지옥의 문이었다.오늘 밤하늘이 뿌옇고 구름이 낮게 깔린 걸로 보아 큰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윤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하늘도 우리 편이군, 30분 안에 폭우가 쏟아질 것 같은데 그때 모든 흔적이 빗물에 다 씻겨 내려가겠다!”폭우가 쏟아지는 것은 도로에 보행자가 적다는 것을 의미했다.보행자가 적다는 것은 오늘 밤의 충돌 현장을 목격할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게다가 전부가 배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지구는 여전히 그대로 돌고 태양은 여전히 떠오르며 서울 역시 그대로일 것이다.오늘 밤 20명의 무술 종사가 유씨 가문에 묻힐 줄은 그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L 가문까지 합치면 오늘 밤에 총 30명의 무술 종사가 사라지게 되는데 그것 또한 더더욱 모를 것이다.지하 밀실 안에는 유승조 일행이 숨어 있었다.밖에는 두꺼운 방폭 문이 있었는데 안에서 자발적으로 열지 않으면 폭탄으로도 문을 열 수 없었다.일류 재벌가인 만큼 반드시 방어 수단을 갖추고 있었을 것이다.소연은 안절부절못했다.무예에 능하지만 이제 겨우 무술 종사의 문턱에 들어선 그녀는 무술 종사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전설급이 아직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없기에 전설이 과연 얼마나 많은 무술 종사와 싸울 수 있는지는 몰랐다.유지아가 소연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지훈이와 유씨 가문 경호원, 전부 병력까지 합쳐서 우리도 쪽수는 20명 정도 되니까 분명 괜찮을 거야.”사실 그녀도 남지훈의 안위가 걱정되었다.하지만 남자라면 당연히 최전방에서 자기 여자와
”시작합시다!”그렇게 말하면서 흑포는 태블릿을 꺼내서 임성수에게 건넸다.“이것 좀 보세요. 이 정도면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요?”임성수의 얼굴이 상기되었다.한참을 바라보던 그의 얼굴에는 격동의 빛이 떠올랐다.“충분해! 충분하다마다!”흑포는 뿌듯한 표정을 드러내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도 전설급이니까 뒤에 결전이 일어나면 당신이 남지훈이나 전천행을 막아줘야 해요. 안 그러면 그 전설급 두 명만으로 우리를 충분히 담그고 남을 수도 있어요.”그는 전천행보다는 남지훈을 걱정했다.오늘 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서울 전체가 흔들릴 것이 분명했다.그때 전부가 출동하면 남지훈도 필연적으로 이 작전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다.흑포의 계획은 매우 간단했다. 임성수를 통해 기습 공격을 감행하여 단숨에 전천행, 백지와 남지훈을 쓰러뜨리는 것이었다.이 세 사람을 무너 뜨린 후 그의 손에 든 약점으로 임성수를 자기 꼭두각시로, 레드 조직의 꼭두각시로 만들려고 했다.그때가 되면 전 세계가 레드 조직의 세상이 될 것이다.만약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임성수가 영상을 다 확인한 후 흑포는 태블릿을 도로 가져와 임성수의 놀란 시선 속에서 태블릿을 마구 망가뜨렸다.“뭐 하는 거야?”임성수는 급한 마음에 흑포를 때려죽이고 싶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임성수가 더 높은 지위에 올라갈 수 있는 중요한 것이 담겨있었다.“왜 그렇게 당황해요?”흑포가 싸늘하게 웃으며 태블릿을 각을 뜯고 내부의 하드 디스크를 꺼내 임성수에게 건넸다.“항상 조심하는 것이 좋아요. 전천행이 전부의 장군인 건 다 이유가 있어요. 전천행이 당신이 이미 배신을 때렸다는 걸 알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그들을 놀라게 해요?”임성수는 흑포가 정말 신중하다고 생각하며 뜨거운 입김을 내뱉었다.‘내가 이래 봬도 전부 부사령관인데 전천행이 뭐 내 몸을 수색하기라도 하겠어?’흑포가 말을 이어갔다.“오늘 밤에 작전을 시작할 거예요. 심씨 가문 사람들이 이
유씨 가문에 살면서 소연은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다.다만 조금 걱정스러운 듯했다.“지훈아, L 가문이 힘이 좀 달리는데 별일 없겠지?”몇 년 전만 해도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조금 우스꽝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L 가문이 어떻게 세력이 약하다고 여겼지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실제로 그런 상황이었다.결국 재벌 가문이었고 과거 L 가문 역시 고수들이 많았다. 비록 탑급 가문인 하씨 가문, 백씨 가문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나름 자기방어 면에서는 상당히 충분했다.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방어 세력은 모두 이선호에 의해 거의 소모되었고 이미 세력이 약해졌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남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와 이선우는 겨우 몇 번 만난 사이였고 제대로 된 말도 몇 마디 나눈 적이 없었다.부자간이 함께 보낸 시간이 없는데 부자간의 정은 얼토당토않은 말이었다.남지훈은 이선우가 죽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지금까지 이선우는 남지훈에게 걱정하는 말 한마디 한 적이 없었다.아무 감정이 없는 부자간의 정은 전부 공허한 말뿐이었다.남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소연이가 말을 계속 이어갔다.“다른 뜻은 없어. 난 단지 네가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어쨌든 이선우가 네 생부라는 건 변함이 없어.”소연은 이렇게 사려 깊었다.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부자 사이에도 반드시 유대 관계가 있기 마련이다.만약 이선우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남지훈이 평생 후회할까 봐 걱정했다.남지훈은 여전히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소연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면서 남지훈과 이선우 사이의 응어리가 영원히 풀리지 않을까 걱정했다.남지훈의 말에도 이선우에 대한 절대적인 반감이 드러나진 않았다.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이선우는 먼저 남지훈과의 만남을 시도하지 않았다.이선우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니 소연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남지훈은 이선우뿐만 아니라 L 가문도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전부에서 병력을 L 가문으로 보내 L 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