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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그가 드디어 문을 열다

아프든 안 아프든 치료하고 밴드를 붙여야 했다.

나는 서랍에서 밴드를 찾아 이우범의 손가락에 붙여준 뒤 주방을 청소했다. 그러고 나서 다음 계획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우리 부모님과 정아 그리고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나도 부모님이 도와주실지 안 도와 주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두 분에게 전화로 이쪽 상황을 말씀드렸다.

제주도에서 온 지 며칠 동안 나는 두 분에게 배인호의 상황을 자세히 말하지 않았기에 두 분은 현재 배인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마비?”

엄마는 나의 입에서 나온 두 글자에 깜짝 놀라셨다.

“네, 그때 절 구하려다가 지금 하반신에 아무런 감각이 없대요. 걸을 수조차 없어요.”

나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날 배인호가 나를 향해 뛰어오던 장면이 떠올라 더욱 마음이 아팠다.

엄마도 그 결과가 이렇게 심각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나는 엄마가 아무 말도 없는 틈에 배인호가 현재 나를 만나려 하지 않는 이유를 말씀드렸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도 모두 엄마에게 말씀드렸고 엄마의 대답을 묵묵히 기다렸다.

지금 엄마와 아빠는 반대도 찬성도 하지 않는 상태였다. 전보다 태도가 조금 부드러워지긴 했지만 나를 도와주러 올지는 모르겠다

1분 정도 지난 뒤 엄마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네 아빠하고 조금 있다가 애들 데리고 갈게. 내일쯤 도착할 거야.”

엄마의 대답에 나는 깜짝 놀랐다. 고맙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부모님의 동의를 얻었으니 정아와 친구들 설득은 조금 간단했다. 나의 계획을 안 뒤 그녀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동의했다.

모든 일을 다 처리한 뒤 나는 이우범에게도 말했다. 그도 아무런 의견이 없었다. 그런 다음 핸드폰으로 드레스 사진들을 보고 있었다. 나는 그의 핸드폰 화면을 본 뒤 궁금해서 물었다.

“이건 왜 보는 거예요?”

“연기지만 제대로 해야죠. 지금 가장 빠르게 드레스를 제작할 수 있는 가게를 찾고 있어요.”

이우범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대충 사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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