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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깨어나지 못하다

냥이는 이렇게 말하더니 전화를 끊었다.

나는 핸드폰을 든 채 한참을 내려놓지 못했다.

——

배건호와 김미애는 그날 밤에 도착했다. 바로 개인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것이었다.

아들이라고는 하나밖에 없는데 진짜 무슨 일이 생기면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아직 배인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김미애는 나를 보고 웃음을 지어 보이더니 바로 침대 곁으로 다가와 혼수 상태에 빠진 배인호를 보더니 슬픔에 가득 찬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아참, 예림이는?”

예림이가 냥이었다.

“제주도를 떠났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대답했다.

김미애는 마치 무언가 떠오른 듯 고개를 끄덕였다. 냥이가 떠난 것에 대해 아무런 의견도 없어 보였다. 김미애는 그저 배인호의 손을 잡고 슬픈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나는 배건호와 김미애가 물어보기 전에 배인호의 상황을 먼저 말해줬다. 두 사람은 그저 듣기만 했고 큰 반응은 없었다.

“지영아, 잠깐 나와서 나랑 얘기 좀 해.”

이때 김미애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김미애를 따라 병실에서 나왔다.

밖에 나오자 김미애는 눈가를 훔치며 나를 향해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예전과 다를 바 없는 미소였다.

“로아와 승현이는?”

김미애가 내게 물었다.

“여기 제주에 있어요.”

내가 대답했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부모님이 아이를 데리고 이우범 집에서 쉬고 있을 것이다.

김미애의 눈이 순간 반짝반짝 빛났다. 예전부터 손주를 보고 싶어 했고 우여곡절 끝에 끝내 친손주와 친손녀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배건호가 끼어 있어 1년 동안 아이를 보고 싶어도 참았을 것이다.

두 녀석은 지금 아주 날쌔게 걸어 다닐 수 있었지만 잘 넘어지기도 했다. 무슨 원인인지 몰라도 두 녀석은 언어 능력의 발달이 조금 늦었다. 진작부터 아빠와 엄마를 부를 줄 알았지만 다른 말은 아주 적었다.

엄마는 귀한 사람일수록 말문이 늦게 트인다며 나를 위로했다. 녀석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봤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다. 하여 나는 엄마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핸드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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