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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그의 차에서

이우범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배인호는 이미 차갑게 그를 쳐다봤다.

술을 많이 마셔서 환각인 줄 알고 손을 들어 눈을 비비기도 했지만, 눈앞에 두 남자는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서로를 더 불편한 기색으로 바라보았다.

그 시각, 정아는 이미 한 무리의 선수들을 데리고 세희네를 쫓아 나갔다. 세상은 넓고, 술집도 많으며 사람도 많지만, 정녕 내가 머물 곳은 없단 말인가?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그 순간 나는 뭐라고 설명할지 몰라 아무런 핑계나 대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

하지만 배인호가 나를 막아 나섰다.

“나랑 같이 가.”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 그냥 여기서 술 좀 마시고 있어요. 이따가 내가 와서 다 설명할게요.”

나는 배인호의 손을 뿌리치며 그더러 소파에 앉으라고 했고, 곧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우범이 나를 막아 나섰다.

“지영 씨, 옷차림새가 그게 뭐예요?”

나는 고개를 숙여 내 섹시한 튜브톱을 보았다. 확실히 이상한 것 같았다. 나는 내 가슴쪽 튜브탑을 살짝 여미며, 부자연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거 정아가 준거에요. 저 이따가 와서 다 설명할게요.”

“저 곧 가봐야 해요. 그러니 지영 씨도 같이 가요.”

이우범은 내 팔을 잡은 채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

“저 지금은 어디 갈 수 없어요. 조금 전 정아도 일 보러 나갔고요. 일단 정아가 돌아오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

나는 이우범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예상외로 그는 그럴 틈도 주지 않고 내 손을 더욱 꽉 잡았다.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배인호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 손을 강하게 낚아채며, 무섭게 말했다.

“그 여자 만지지 마!”

이우범의 표정은 원래부터 좋지 않았지만, 배인호의 말로 인해 더욱 굳어졌고, 이어서 그가 차갑게 답했다.

“잊지 마. 지금은 내가 지영 씨 남편이라는걸.”

“너 굳이 그렇게 너 자신까지 속일 필요가 있을까?”

배인호가 담담하게 되물었다.

“허지영이 널 단 한 번도 사랑한 적 없다는 거 네가 가장 잘 알잖아! 너희 둘 사이에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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