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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 무슨 말인지 저는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겠네요!”

나는 얼른 마음을 진정시켰고, 여기서 당황하는 순간 더 쉽게 이상함을 눈치챌 것 같았다.

배인호는 내 핸드폰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으며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네가 봤을 때는 뭐인 거 같은데? 허지영. 너 나 피하려고 고생 많이 했네. 우범이와 결혼했다는 일도 다 꾸며내고 말이야. 근데 난 이게 가짜라는 걸 알았을 때 기분 좋았어.”

이틀 전에 엄마가 나더러 이우범을 받아들이라고 설득할 때, 배인호가 언젠가는 가짜 결혼 사실을 알 거라고 말했는데 그게 오늘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나는 머리가 혼란스러웠고,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저 만들어낸 적 없어요. 저와 그 사람 확실히 결혼했으니까요. 비록 그 사람한테 사랑 감정은 없지만 아이를 생각해서 그 사람과 같이하기로 했어요. 뭐가 문제인 거죠?”

아이의 말이 나오자, 배인호의 얼굴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허지영, 아이의 일은 좋기는 사실대로 말해야 할 거야. 만약 그거까지 거짓말한 거면 그 그 결과는 네가 알아서 책임져야 할 거야.”

배인호의 협박에 대해 마음속으로 아무런 두려움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이 일은 언젠가는 알게 될 일인데 이렇게 빨리 알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로아와 승현이는 아직 어린아이인데, 만약 진짜 빼앗기라도 한다면 그 아이들에게 상처라도 줄까 봐 겁이 났다.

“배인호 씨. 저는 거짓말한 거 없어요. 이우범 씨와 결혼한 거 맞고요, 아직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을 뿐이에요. 그리고 친한 지인들끼리만 조촐하게 진행한 거고 그거면 충분해요. 아이에 대해서는 친자확인 결과 봤죠? 굳이 스스로 굴욕감을 만들 필요는 없잖아요?”

나는 일부러 배인호의 두 눈을 보려고 노력했고, 전혀 찔리지 않은 것처럼 노력했다.

그의 눈빛은 아주 날카로웠고 사람을 꿰뚫어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와 눈빛이라도 마주하려면 어느 정도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그는 이미 여우 같은 사람들도 많이 봐온지라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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