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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들어가서 술이라도 한잔할래?

나는 다정하게 이우범의 손을 잡으며, 그의 팔에 기대어 레스토랑 밖으로 나갔다.

뒤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은 당연히 무시한 채로 말이다.

이우범의 차에 타려던 찰나, 갑자기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 왔고, 응급상황이 생겨 이우범은 바로 병원에 들어가 봐야 했다.

“얼른 가봐요. 응급상황이 우선이니까요!”

나는 얼른 그를 재촉했다.

“저는 이 기사님더러 데리러 오라면 돼요.”

이우범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듯 레스토랑 문을 돌아보았고, 나는 그를 안심시켰다.

“걱정하지 말아요. 그 사람이랑 한마디도 안 섞을 테니까요.”

“그래요, 아무 말도 섞지 말아요. 아니면 제가 질투 날 것 같아요.”

이런 부분에서 이우범은 절대 돌려서 말하지 않고, 언제나 직설적이었다.

나는 이런 게 오히려 더 편하고 좋았다.

“네, 그럴 일 없어요. 얼른 들어가 봐요.”

내가 답했다.

이우범은 갑자기 허리를 숙여 내 얼굴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고, 나는 깜짝 놀라 그 어떤 반응도 하지 못했다.

“그럼 먼저 가볼게요. 집에 도착하면 문자 줘요.”

내가 그의 입맞춤을 거절하지 않고, 어떤 싫은 내색도 하지 않은 걸 본 이우범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얼굴을 만지며, 약간의 부끄러움에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이우범이 내 눈앞에서 멀어져 가는 걸 본 뒤에야, 나는 핸드폰을 꺼내 이 기사님께 데리러 올 수 있냐고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이 기사님은 조금 전 아빠 회의 때문에 아빠를 데려다줬다 했고, 서둘러 오려면 30분이 걸린다고 했다.

“괜찮아요, 저 혼자서 택시 잡아서 갈게요.”

전화를 끊은 뒤 나는 혼자서 택시를 잡았다.

택시에 탄 뒤, 나는 이우범에게 문자 한 통 보낸 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잠시 후, 택시 기사님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아가씨, 저 뒤에 따라오는 차 아는 차에요? 아까부터 계속 따라오네?”

나는 눈을 뜨고 백미러를 통해 뒤에 차를 확인했고, 배인호의 마이바흐가 존재감을 드러내며 따라오고 있었다. 특히 그 차량번호는 한눈에 봐도 존재감이 어마어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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