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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그의 새로운 스캔들

기분이 안 좋다고? 내가 기분이 안 좋을 게 뭐가 있지?

나는 배인호가 서란을 부드럽게 대할 때, 내가 무시당했던 그 과거 시절이 생각날 뿐이었고, 예전의 나 자신이 그저 불쌍할 따름이었다.

“하던 거 계속해.”

나는 귓가의 잔머리를 다듬으며,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내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배인호는 기분이 더 안 좋아진 듯했다.

서란이 그를 뒤돌아보았지만, 그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

내가 자리를 떠나려는 찰나, 내 등 뒤에서는 발걸음 소리와 서란의 다급한 소리가 들려왔다.

“배인호 씨! 인호 씨!!”

배인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따라 그 자리를 떠났다. 나는 잠깐 멈춘 뒤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봤다.

“당신 스토커예요?”

나는 차가움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저와 좀 멀리 떨어지시죠!”

“이우범이 너 몰래 뒤에서 맞선 보러 갔는데,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거야?”

배인호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허지영, 너 과거에 네가 겪었던 상처가 똑같게 발생하길 바라는 거야?”

나는 시큰둥하게 웃어 보였다.

“지금 저와 이우범 씨가 헤어질 수 있게 부추기는 건가요? 왜죠?”

배인호의 눈빛은 살짝 어두워졌다고 다시금 이글거렸다. 그는 이어서 말했다.

“아니, 난 네가 어떻게 할지 궁금해서 묻는 거야.”

궁금해서 그런다고? 미련이 아니라?

나와 이우범이 함께한 건 의심할 여지 없이 배인호를 배신한 거나 다름없다. 전에 그에게 헌신하던 여자를 그는 아예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가, 안중에 두기 시작했을 때 이혼하게 됐고, 그의 소꿉친구의 여자친구가 된 거다.

배인호의 성격으로는 이걸 절대 참을 수 없을 거다.

우리가 이혼 전에도 그는 이미 나와 이우범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내가 뭘 어떻게 하든 이젠 당신과 상관없어요. 배인호 씨, 서란과 함께하기로 했으면, 지금 이렇게 나 따라 나와도 되는 거예요?”

내가 되물었다.

배인호가 나의 말에 답하려는 찰나, 그의 핸드폰이 울렸고, 그는 발신자 표시를 본 뒤 바로 끊어버렸다.

하지만 핸드폰은 바로 다시 울렸고, 아마 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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