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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배인호가 적지 않은 힘을 보태다

가끔 배인호와 이우범은 서로 통하는 뭔가가 있는 듯하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거니와, 상대가 무얼 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다 알고 있는듯하다.

나는 묵인했다.

“인호가 하는 말 아무것도 믿지 말아요. 저만 믿으면 돼요.”

이우범은 멈칫하더니 이어서 말했다.

“인호는 분명 우리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할 거예요.”

그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가 이렇게까지 얘기하니 나는 이우범을 믿기로 했다. 현재 우리가 커플이어서가 아니라, 전부터 그의 인성으로 보았을 때 그는 항상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네, 알겠어요.”

나는 부드럽게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따로 배인호와 만난 게 아니라, 파티장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어서, 배인호가 일부러 저한테 알려준 거예요.”

“그래요, 믿어요.”

이우범은 아주 긍정적으로 답했다.

“퇴근하고 그쪽으로 갈게요. 같이 밥이나 먹죠? 요즘 저도 바빠서 오늘에야 지영씨와 제대로 대화할 수 있게 되었네요.”

계산해 보니, 확실히 이우범과 며칠은 만나지 못했다. 나는 이우범이 바쁘다는 거도 잘 알고 있었고, 거기에 파티장에서 발생한 일까지 합치면, 기분도 좋지 않았기에 그와 만나든 안 만나든 별로 신경 따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이왕 이우범 쪽에서 밥을 먹자고 먼저 말했으니, 나도 흔쾌히 승낙했다. 한 단락의 관계가 유지되려면, 서로의 노력도 필요하니 말이다.

“그래요, 저녁에 봐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나는 긴급회의 메시지를 받게 되었고,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회의 내용은 아주 간단했다. 갑자기 2, 3개의 공급업체에서 우리한테 계속하여 생산 원료를 공급할 수 없다고 통지가 온 것이다!

엄마는 샤인 코스메틱에서 더 높은 가격으로, 그 몇 개의 공급업체를 빼앗아 갔다고 했고, 그 표정은 매우 굳어있었다.

하여 현재로서는 그 몇몇 공급업체의 마음을 다시 되돌려 우리 회사와 계속 합작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거고, 그와 동시에 기타 공급업체에도 연락을 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서란이 빨리 움직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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