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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그 어떤 일도 나를 속이지 말아요

현재의 서란은 돈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 하지만 그 돈으로 우리 집을 무너뜨리려고 온갖 정성을 쏟아붓고 있다.

이우범은 내 옆에 다가오면서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서란네 자금이 충족하다 해도, 새로 설립한 회사라 운영이 쉽진 않을 거예요. 인맥이나 시장 평판으로 봐도 지영 씨네 회사보다 부족하니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요.”

만약 공정한 경쟁이라면 별로 걱정되진 않는다. 하지만 혹시라도 서란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까 봐 그게 걱정되었다.

“그래요, 제대로 보여줘야죠.”

나는 쓴웃음을 지어 보였고, 이우범에게 이어서 물었다.

“근데 여기까지 올 시간이 있었던 거예요?”

그는 그가 소속한 과에서의 기둥으로, 평소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특히 수술이 잡힌 날이면 밥 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곤 했다.

“오늘 휴식이에요. 그래서 지영 씨랑 밥 먹으려고 왔어요.”

이우범은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지영 씨는 지금 너무 말라서, 살이 좀 더 쪄야 해요.”

그러면서 그는 손을 뻗어 내 팔을 주물럭거렸다.

나는 너무도 간지러워 웃음이 새어 나왔고, 재빨리 내 팔을 빼면서 말했다.

“저 간지럼 많이 타요!”

이우범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앞으로 지영 씨가 저 괴롭히면, 전 지영 씨 간지럼 태우면 되겠네요.”

“허지영 씨와 남자친구분 사이가 너무 보기 좋네요.”

갑자기 하미선의 목소리가 우리를 방해했다. 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고, 손에는 한정판 LV 가죽 가방에 온몸은 고급 브랜드로 둘러싸 무척 고급스러워 보였다.

하미선 뒤의 검은 링컨은 햇빛 아래에서 눈부시게 빛났으며, 여러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저희 가서 밥이나 먹죠.”

나는 하미선을 무시한 채 이우범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래요, 뭐 먹고 싶어요?”

이우범도 나와 같이 하미선을 무시한 채 말했다.

하미선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이 부분은 서란 보다 더욱더 참을성이 있어 보였다.

그녀는 앞으로 몇 걸음 더 다가와서는 내 앞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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