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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배인호 핸드폰 속의 사진

이윽고 배인호도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그는 여전히 걸어 다니는 옷걸이로, 심플한 럭셔리 수트를 입고 성숙한 남성미를 뽐내고 있었다.

그는 서란을 향해 걸어왔다.

엄마는 즉시 내 반응을 살피더니 안도의 기색을 보였다.

“바쁜데도 와줘서 고마워요.”

서란은 손을 뻗어 걸어오는 배인호를 잡았고, 그 한쪽에는 하미선이 서 있었다. 즉 그의 양쪽에는 양대 산맥이 서 있는 거나 다름없었다.

서란은 배인호를 향해 특유의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하미선도 배인호를 향해 웃어 보였다.

“배인호 대표님이 이렇게 찾아온 건 저희 샤인 코스메틱 회사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영광입니다. 저희 이 작은 회사, 대박 나겠네요.”

“과찬이십니다, 하 대표님.”

배인호가 담담하게 답했다.

나는 이 둘의 말투와 표정으로만 봐도 가식적이기 그지없었다.

이때, 나는 세희도 정장을 입고 다른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걸 보았다.

“엄마, 저 세희한테 다녀올게요.”

나는 엄마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하고는 세희에게 갔다.

“그래, 가봐.”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셨다.

세희는 오늘 이모건과 같이 참석했고, 그 둘의 관계는 날이 갈수록 가까워 지는듯했다. 나를 발견한 세희는 빠르게 이모건과 거리를 두었다.

나는 참지 못하고 다가가서 물었다.

“둘이 만나기로 한 거야?”

“아직은 그냥 썸 단계야.”

세희는 보기 드문 수줍음을 드러냈다.

“오올, 저 멋진 남자가 이젠 네 남자가 되는 거겠네!”

나는 감탄하며 말했다.

“희망이 보인다. 보여.”

세희는 활짝 웃으며 답했다.

“내 생애도 드디어 봄날이 찾아왔다!”

그나저나 오늘 이우범은 여기 참석하지 않았다.

많고 많은 인파 속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이우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 그의 본업은 의사라 이런 자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우범의 어머니는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셨다. 그의 어머니는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나와 시선을 마주하더니, 그 표정은 삽시간에 차가워졌다.

“지영아, 너 오늘 오는 게 아니었어…”

세희가 갑자기 동정 섞인 말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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