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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이 엄마가 맞선을 주선해 준다는데 싫다고? 너 진짜 창피한 게 뭔 줄 모르지?”

오덕화는 소파에 앉아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빠!”

오남미는 오덕화에게 절망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아빠, 엄마 좀 설득해 줘.”

“어딜 감히!”

장수지는 눈썹을 곤두세우며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보다 못한 오덕화는 하는 수 없이 입을 열어 오남미를 대신해 사정했다.

“아무래도 그 남자는 아니라고 생각해. 40대가 말이 돼? 우리 부부와도 얼마 차이 안 나.”

“40대가 뭐요?”

장수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오덕화를 노려보며 말했다.

“남자는 40대가 한창이야. 남미는 중고라고, 중고! 돈 많은 남자한테 시집갈 수 있는 것도 복이라고 생각해야지 제 주제에 설마 돈도 많고 젊은 남자와 재혼하려고? 그 남자들이 널 보기나 하겠어?”

오남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장수지를 바라보았다.

엄마라는 사람이 딸을 ‘중고’라고 표현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엄마......”

오남미는 울먹이며 눈물을 흘렸다.

“닥쳐!”

장수지는 욕설을 내뱉었다.

“천도준 그 자식과 결혼만 하지 않았어도 이런 상황은 없었을 거야! 어쩜 동생이 장가가겠다는데 누나가 돼서 도움도 못 줘? 다 같은 자식인데 나라고 네가 아깝지 않겠어? 네 아빠와 내 월급이 쥐꼬리만 한데 너라도 도움이 됐어야지! 너 엄마 아빠 죽는 꼴 보고 싶어? 우리 집 대가 이대로 끊겼으면 좋겠냐고?”

오남미는 그저 입술을 꽉 깨물 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대가 끊긴다는 말에 오덕화도 마음이 약해져서 그녀에게 한 소리 했다.

“남미야. 엄마 말 들어. 우리 집안의 운명이 너한테 달렸어. 남준이 네 친동생이잖아.”

“근데 그 사람 천도준 회사 대표잖아. 천도준 직속 상사라고!”

오남미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애를 썼다.

겨우 20대의 나이에 40대의 늙은 남자와 맞선을 보라고?

게다가 이제 막 이혼했는데?

“그게 뭐 어때서?”

장수지는 팔짱을 끼고 싸늘하게 웃었다.

“그 모자란 자식이 널 욕심 내더니 이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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